▶ 집값 내릴 기미 없는데 초저금리는 지속
▶ 주택시장 전망 ‘안개’ 비싼 매물엔 발길 뚝

LA 지역 주택시장 활황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세에서 벗어나지 않는‘적정가’에 매물로 나온 주택들은 아직도 바이어 간 매입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특정내용과 관련 없음.
“가격은 비싼데 이자율은 엄청 싸고… 지금 집을 사야 하나요?”
LA 지역 부동산 활황세가 지속되면서 한인을 비롯한 주택구입 희망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주택가격은 내림세로 돌아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초저금리 시대는 지속되고 있어 당장 집을 사야 하는지, 더 기다려야 하는지 고민하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 워낙 집값이 많이 올라 있어 대부분의 한인 선호 동네에서 개최되는 오픈하우스의 경우 올해 초보다는 방문자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LA 한인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풀러튼, 어바인, 노스리지, 발렌시아, 토랜스 등 LA 외곽지역에서 열리는 오픈하우스들이 방문자 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하지만 시세에서 벗어나지 않는 ‘적정가’에 매물로 나온 주택들은 아직도 구매경쟁이 치열하다고 일선 에이전트들은 전했다.
라크레센타·라카냐다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써니 김 부동산’의 스티브 김 대표는 “단독주택의 경우 한인들은 60만~80만달러 집을 선호하는데 일을 하다보면 바이어들이 지나치게 가격에 민감하다는 것을 느낀다”며 “1년 전만 하더라도 바이어들이 셀러가 제시하는 가격을 따라왔는데 지금은 가격이 조금이라도 비싸다고 판단되면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LA 한인타운에 본사를 둔 ‘SK 리얼티’의 서준영 에이전트는 “어떤 셀러는 시세 57만~58만달러짜리 집을 5만달러나 높은 63만달러에 매물로 내놓았는데 바이어들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판매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며 “시세보다 비싸게 팔아 재미를 보려는 셀러가 아직도 많다”고 말했다.
서 에이전트에 따르면 한인 바이어들의 경우 단독주택은 60만~80만달러, 콘도·타운하우스는 40만~60만달러짜리를 가장 많이 찾는다. 콘도·타운하우스의 경우 단독주택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지난 몇 년새 HOA가 대폭 인상돼 바이어들에게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지역을 막론하고 HOA가 월 400달러 미만인 콘도·타운하우스 단지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에이전트들은 말한다.
지난 12일 부동산 조사기관 레드핀에 따르면 6월 중 LA 카운티에서 판매된 주택은 5,190채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11%나 증가했다. 또 6월 주택 판매 중간가는 56만3,000달러를 기록, 전월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8% 각각 상승했다.
“집값이 오를 대로 올랐으니 곧 내려가겠지”라는 기대감을 품고 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않는 ‘관망파’들도 있다. 발렌시아 인근 캐년 컨트리에 거주하는 최모(43)씨는 한달 전 10년간 거주해온 주택을 팔아 16만달러의 시세차익을 챙긴 후 가족과 함께 월세 3,000달러짜리 주택으로 이사했다. 융자업에 종사하는 최씨는 “머지않아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아내의 동의 하에 집을 처분했다”며 “지금보다 집값이 15~20% 하락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6개월 뒤, 1년 뒤에 주택시장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며 “본인의 상황을 잘 판단해서 주택구입 결정을 내릴 것”을 조언했다.
웰스파고 은행 스티브 양 주택융자·재융자 담당 컨설턴트는 “본인이 들어가서 살 집이라면 재정적으로 무리가 없는 한 사라고 조언하고 싶다”며 “가장 가격이 쌀 때 집을 사겠다는 욕심은 깨끗하게 버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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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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