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우리 속담에 ‘가재는 게편’이나 ‘과부 속은 과부가 안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모양이나 형편이 서로 비슷하고 인연이 있는 것끼리 서로 잘 어울리고, 사정을 보아주며 감싸주기 쉬움을 말하는 것이지 결코 같다는 것은 아니다. 같은 처지에 있더라도 형편과 성격에 따라 모든 것의 이해와 해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나를 좋아하고 따르던 지인이 아주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서 상식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경우로 ‘이 사람이 옛날 그 사람 맞어? 와~ 사람 참 놀라게 만드네!’ 할 만큼 나를 당혹스럽게 만든 일이 있었다.
이는 상대방을 전혀 믿지 않을 뿐 아니라 혼자서 상상의 날개를 달고 태양의 반대쪽에서 본인이 왕따를 당했다는 피해망상에 더해 자신의 생각이 무조건 맞다는 데서 비롯된 오해와 아집으로 시작된 황당한 결과로 보여졌다.
그렇게 되자 주변사람들도 각자의 잣대로 지인을 보게 되었고 고성이 오가게 되었다. 훗날에는 이때의 일을 돌이켜보며 서로 소리내어 웃을 수도 있겠지만 갈등의 순간에는 인내하고 서로를 감싸기보다는 손가락질하는 것에 집중하여 본질이 무엇인지도 잊고 이성도 뒤로 하는 것 같다.
왕따? 그것은 틀림과 다름에서 오는 또 다른 사회적 현상이 아닐까? 사람들에게 ‘+’가 그려진 카드를 보여주면 수학자는 ‘덧셈’, 산부인과 의사는 ‘배꼽’, 목사는 ‘십자가’, 교통경찰은 ‘사거리’, 간호사는 ‘적십자’, 약사는 ‘녹십자”라고 답을 한단다. 모두가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보기 때문이다.
난감한 상황 속에서의 사람들 모습이나 태도는 다양하게 나타났다. 아마도 본인들이 경험하고 아는 만큼 나타나는 것 같았다. 나는 어떨까? 상대방이 나의 방식대로 안 따라준다고 비방을 하지는 않을까? 초록은 동색이라 여기고 판단하거나 나와 연결고리가 있으면 저울이 기울지는 않나? 어쩌면 내가 왕따를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40세는 불혹, 50세는 지천명, 60세는 이순, 70세는 종심이라 했는데... 생각이 여기 미치니 실소만 나온다. 아, 태양빛이 프리즘을 통과하면 무지개빛으로 아름다운 것처럼 우리도 더불어 살면서 그렇게 아름다우면 얼마나 좋을까?
<
박성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