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학철·올림픽 선수 감염경로 우려
▶ 모기번식 시즌 겹쳐

릭 스캇 플로리다 주지사가 22일 지카 바이러스가 발병한 마이애미 윈우드 지역의 한 중학교를 방문해 첫날 수업시간을 맞은 학생들에게 지카 전파 모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플로리다 남부 지역을 강타한 지카 바이러스가 조만간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등 걸프만 지역 주들로 확산될 수 있다고 전국 보건연구소의 앤소니 퍼시 박사가 21일 경고했다.
특히 현재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마이애미 일부 2개 지역에서 9개 학교 7,600명의 학생들이 22일부터 방학을 마치고 등교하면서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폭스 뉴스는 플로리다 보건당국이 마이애미비치 고등학교에서 무료 해충 방제용 스프레이를 학생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고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 교육구는 필요한 학생들에게 긴소매 의복을 배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는 산하 392개 학교에 34만5,000명이 재학하는 미국내 4번째 큰 교육구여서 우려는 더욱 크다.
미국내 지카 바이러스는 지난 수주동안 플로리다 남부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마이애미 사우스비치 일대에까지 확산된 상태다. 이로인해 미국 질병예방센터(CDC)는 지난 19일 임신부들의 이지역 여행을 삼가하라고 경고했다.
22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퍼시 박사는 전날 ABC방송의 ‘디스 윅’(This Week)에 출연해 지카의 걸프만 지역 확산을 경고하면서 상황이 조만간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에서 지카 감염환자가 발생하더라고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며 홍수가 발생한 루이지애나 지역은 더욱 그렇다”면서 “고여 있는 물을 빨리 제거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USA투데이는 지난해 지카 바이러스 감염은 세계적으로도 전염병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이미 신생아 소두증과 일부 성인들의 신경계 이상의 원인으로 경고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현재 지카의 발원지인 브라질 이외에도 전세계 50개국 이상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상태다.
미국에서는 지난 수주 동안 여름철을 맞아 북상한 모기들로 인해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연방정부와 각 주정부 보건당국이 각종 방역 대책에 힘을 모으고 있다.
연방 보건 연구진들은 이달 초 80명의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한 지카 바이러스 백신 임상실험에 돌입했다고 밝혔지만 임상 실험을 거쳐 시중에 나올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연구진들은 2017년 초 대단위 임상실험이 진행되며 연방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절차를 거쳐 제약회사의 생산 및 일반 배포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지카의 발원지인 리우 올림픽에 참가했다가 돌아오는 선수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됐다면 지카 확산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차드와 지부티 이리트리아 예멘과 같은 4개 지역에서 감염돼 올 확률보다는 낮아 그다지 염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연방 보건당국은 밝히고 있다.
한편 올해는 더운 여름날씨가 예년보다 길어지면서 모기들의 번식 시기도 늘어나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날씨 전문 캐피털 웨더 갱에 따르면 볼티머오와 노스캐롤라이나 더햄 지역은 예년보다 모기 번식 기간이 37일이나 더 길어져 1980년 이래 가장 왕성한 모기 시즌을 맞고 있다.
또 미네아폴리스는 34일이 늘어났고 사우스캐롤라니아는 34일, 포틀랜드 33일, 메인주 32일 등 모기 활성 시즌이 더 길어져 바이러스 확산 위험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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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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