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급여 없고 연금 적어 생활비 벌면서 운동 병행
▶ 출전경비 마련도 힘들어
지구촌을 달군 리우 올림픽은 막을 내렸지만 뒷얘기는 무성하다. 특히 미국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계 스포츠 최강자임을 증명해 보인 미 대표선수들의 처우 문제에 새삼스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림픽 유망주들의 기량은 톱 클래스에 속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주어지는 보수는 그렇지 않다.
미국 정부는 올림픽 출전자들에게 따로 급여를 지급하지 않는다. 그들은 국가 공무원이아니다. 연금(stipend)를 받는 선수가 더러 있지만 액수는 보잘 것 없다.
이 때문에 2016 리우 올림픽출전하기를 희망하는 선수들 역시 훈련단계에서부터 재정적압박에 시달렸다. 운동에만 전념하는 것이 당장 먹고 살 방도를 마련해야 하고 렌트도 내야했기 때문이다.
운동을 해가며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수들은 파트타임 잡을 잡고 기부금을 모으는 등자금조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브티하지 무하마드(30)은 미국 펜싱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첫 번째 무슬림 여성이다. 그녀가 펜싱에 매료된 것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감싸는 유니폼이 이슬람 신앙의 이상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펜싱은 경비가 많이 드는 스포츠다. 펜싱복과 운동화를 구입하려면 1,200달러 이상을 주어야 하고 칼은 한 자루에 300-400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코칭수수료, 토너먼트 참가비 여행경비가 보태진다.
무하마드는 펜싱 관련 경비만 연 2만달러 정도라고 말한다. 다행히 무하마드는 그녀가훈련하는 클럽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클럽의 보조가 없었다면 리우행은 어쩌면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게다가 다른 많은 선수들과달리 USOC로부터 약간의 연금을 받는다.
무하마드는 기업 협찬도 따냈다.‘ 비자’와‘ 딕스 스포팅 굿스’가 그녀의 든든한 후원자다.
하나가 더 있다. 그녀는 로우엘라라는 자신의 패션 라인을갖고 있다.
그러나 그 모든 액수를 합쳐도 펜싱 이외의 경비를 커버하지 못한다. 무하마드는 부모와 4명의 형제자매를 리우로 데려가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 캠페인을 펼쳤지만 3만5,000달러의 목표액을 완전히 채우지는 못했다.
조우 베레니(47)는 작업장 사고로 1994년 오른팔을 잃었다.
이 때문에 건설현장을 떠난 그는 2007년부터 사이클링을 시작했고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수입은 미국 패럴림픽 사이클링협회에서 받는 월 1,000달러가전부다. 기업협찬도 없다.
집안 살림은 아내가 꾸려간다. 렌트를 내고 세 딸을 돌보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그럭저럭대고 있지만 일상의 군더더기는 눈길조차 주지 못하는 사치다. 세 딸 중 맏딸만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고 가족 모두가 멀지않은 곳에 위치한 디즈니 월드를 단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다.
그러나 그는 “내가 사랑하는일을 하는 것이니 결코 울어선 안 된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그는 동네 자전거샵의 후원을받는다. 장비와 수리를 비롯, 사이클링에 들어가는 거의 모든경비를 업주가 지원해준다. 커뮤니티 업소의 후원이 없었다면 리우 패럴림픽 출전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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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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