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매 늘수록 배송비도 커져, 심한 경우엔 밑지고 팔기도
▶ 작게 포장·재활용 등 안간힘
전자 상거래가 소매업계 매출을 좌우한지 오래다. 클릭 한번으로 음식에서부터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제품을 구입하는 시대다. 전자 상거래가 활성화 되면서 온라인으로 물건 하나 구입해 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최근 전자 상거래도 업체 간 경쟁이 워낙 심하다 보니 저렴한 가격은 기본, 무료배송을 내세운 업체가 늘고 있다. 온라인 구입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배송비는 저렴해서 좋지만 ‘업체는 뭘 먹고 살지’라는 나름 궁금증이 많다. 월스트릿저널이 배송비 부담으로 허덕이는 업계 현황을 소개했다.
온라인 소매 업체들이 저렴한 배송비, 또는 무료배송을 실시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배송비가 소비자들의 물건구입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가 지난 6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소비자들의 약 75%가 배송비 지불 여부가 물건구입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응답했을 정도로 배송비 영향이 컸다.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아야 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라도 배송비를 낮추거나 없애야 하는 입장이다.
그러다보니 무료배송에 따른 부작용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릿저널에 따르면백화점 업체 메이시스와 대형 할인 유통업체 타겟의 수익이 최근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업체의 온라인 매출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이 부진한 것은 업소 매출 하락과 배송비 부담이라는 원인이 적지 않다. 그래서 요즘 온라인소매 업계에서는 물건을 팔아 얼마 남는 지는 배송비가 결정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상황까지 가지않기 위해 온라인 소매 업체들의 배송비 절감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온라인 의류 및 액세서리 대여 업체‘르 토트’ (Le Tote)는 최근 물류센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때 아닌 ‘작게 포장하기’ 평가작업이 한창이다. 의류의 경우 최대한 작게포장해야 배송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업체에 따르면 작게 포장하기 전략으로 배송비의 약 5~7%까 절감됐다고 한다. 배송재료 재활용에 나선 업체도 있다. 제트닷컴은 물건을 주문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냉동상자등 재활용 가능한 고가 배송재료를 배송 뒤반납을 요청하는 재활용 캠페인을 시범 운영 중이다.
업체들이 실시 중인 ‘ 일정액 주문’ 전략도 효과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의 온라인 소매 업체가 무제한 무료배송을 실시하지 않는다. 주문액이 일정금액을 넘을 때에만 무료배송을 선물한다.
온라인 소매 업계 조사 업체인 인터넷 리테일러에 따르면 지난해 말 무료배송 혜택 제공을 위해 제시된 평균 최소 주문금액은 약 50달러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주문 금액만 초과되면 업체들은 무료배송 뒤에도 대부분의 주문이 수익을 달성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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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릿저널 특약=준최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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