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2)씨는 최근 임대료가 저렴한 LA 외곽 지역의 아파트를 찾고 있다. 김씨는 “LA 한인타운 일대 아파트 임대료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 금전적인 부담감이 상당하다”며 “매년 아파트 임대료는 인상되나 월급은 수년째 제자리 걸음에 머물어 LA한인타운을 떠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 LA 다운타운에 거주하는 한인 강모(34)씨 역시 올 하반기 중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 강씨는 “직장이 위치한 LA 한인타운과 접근성이 높아 수년간 LA 다운타운에 거주했으나 아파트 임대료가 지속적으로 올라 현재 급여로는 버티기 힘들어졌다”며 “출퇴근이 힘들더라도 아파트 임대료가 저렴한 LA 외곽 지역으로 이주를 계획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LA 한인타운 일대 아파트 임대료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며 한인 직장인들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 매체인 점퍼닷컴 조사 결과에 따르면 LA시 일대 1베드룸 아파트 평균가격은 1,979달러, 2베드룸 아파트의 경우 2,900달러 수준으로 일반 직장인들의 급여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보통 월 2,500~5,000달러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는 LA 한인타운 지역 직장인들의 경우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LA시 외곽으로 이주하고 있는 것이다.

미라클 마일 파크라브레아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윤모씨는 “자녀 교육 때문에 미라클 마일에 거주하고 있으나 월급을 받아 아파트 임대료와 유틸리티 비용을 납부하면 생활비가 부족할 정도”라며 “아파트 임대료 상승이 현재와 같은 속도로 지속될 경우 거주비가 저렴하고 학군이 좋은 지역으로 이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LA 한인타운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강모씨 역시 “월 2,700달러의 아파트 임대료를 부담하고 자동차 보험비를 제하면 남는 것이 없다”며 “크레딧 카드로 빚을 내 생활하고 있으나 언제 파산할지 몰라 주거비가 저렴한 지역으로 이사갈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임금 4만~5만달러 상당을 받고 있는 한인 직장인들에 따르면 급여 중 가장 많은 지출이 발생하는 부분이 거주지 임대료로 나타났으며 그 외 자녀 교육비, 자동차 할부금, 자동차 보험금, 건강 보험금, 식비, 통신비 등의 순으로 지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월 1,500달러에서 1,900달러를 넘는 아파트 임대료의 경우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 같은 아파트 임대료 고공 행진은 향후 2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는 아파트 수요가 증가하고 공실률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익명의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임대료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며 연간 100달러 이상의 오름세를 나타낼 수 있다”며 “임대 아파트의 경우 계약기간을 최대한으로 잡아 매년 책정되는 임대료 상승에 대한 부담을 예방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부동산 전문 매체 점퍼닷컴은 LA 한인타운 1베드룸 아파트의 평균 임대료는 1,525달러 수준이며, 산타모니카시는 이에 두 배에 달하는 3,000달러에 육박하고 있어 일반 직장인들이 버티기 힘든 수준을 넘어 선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