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이 받은 학자금 대출을 당사자가 아닌 부모가 갚아주는 비율이 약 3분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운용사 티 로우 프라이스(T.Rowe Price)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8%가 부모가 대신 자녀의 학자금 대출을 상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C버클리의 한 재학생은 “대학을 졸업하고 대출을 갚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엔지니어 등 하이테크 기술직으로 회사에 입사하면 연봉이 높고 단기간에 융자금을 갚을 수 있지만 반면, 인문, 사회학부 전공자의 경우 직업을 구하기도 힘들고 월급도 상대적으로 낮아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대학을 졸업해도 어떤 전공이냐에 따라서 어쩔 수 없이 부모에게 손을 벌리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고 전했다.
일간지 USA 투데이는 대학입시전문 웹사이트 카펙스(Cappex)가 연방정부 학자금 대출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를 자료를 인용, 올해 졸업예정자 10명 중 7명이 평균 3만7천173달러의 학자금 부채를 안고 학교를 떠난다고 19일 보도했다. 작년 졸업생의 평균 부채보다 2,173달러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고액이다. 또한 지난 10년간 졸업생들의 평균 빚은 1만5,000달러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조사기관 '대학 입학 및 성공 연구소(ICAS)'도 올해 졸업예정자들이 평균 2만8,950달러의 빚을 지고 사회에 나간다고 전했다. ICAS는 빚을 진 졸업생의 비율은 2004년 65%에서 2014년 69%로 소폭 늘어났지만 부채액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졸업생들 대부분이 취업을 통해 사회에 진출하더라도 빚을 갚는 데 허덕이고 있다.
하지만 자퇴생들의 부담은 이보다 커, 학자금 채무 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더 높아 우려를 낳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자퇴 학생들의 평균 부채는 9000달러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학위에 따른 임금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돈을 갚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이유때문에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학자금 대출 빚을 대신 갚아주고 있지만 그같은 여유를 갖지 못한 부모를 가진 학생들은 크레딧 카드빚에 대출금 지불 연체의 고통까지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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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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