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을 벗어 주세요!’ 오늘도 어김없이 진행자가 한껏 높은 톤으로 외친다. 매주 즐겨보는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이다. 처음에는 그저 노래하는 프로그램인가 생각하며 보았다. 출연자들이 가면을 쓰고 노래를 부르면 사회자와 패널들이 재미있게 입담 대결을 하며 우승자를 가리는 노래 경연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큰 재미를 주는 부분은 패자가 마지막 노래를 부르며 가면을 벗는 장면이다. 예상하지 못한 출연자의 얼굴에 많은 시청자들이 놀라거나 패널들이 넋을 잃고 황당해 하는 모습에서 이 프로그램의 묘미가 있는 것 같다. 나도 매번 노래 소리만 듣고는 가수인가 보다 했다가 막상 가면을 벗은 모습을 보고는 황당할 때가 종종 있었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개그맨이나 진지한 연기만을 하는 배우들이 가면을 쓰고 노래를 할 때는 진짜 가수 같다는 생각을 하다가 막상 가면을 벗으면 그 생각이 싹 없어진다. 출연자들은 가면에 상관없이 평소의 실력대로 노래를 불었을 것이다. 다만 우리가 알지 못한 것은 가면을 쓰고 노래를 불렀을 때 우리는 그 사람의 노래 소리만 집중해 들어서 그 사람의 평소 행동이나 말투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우리가 가진 선입견, 고정관념으로 인해 발생되는 오류가 얼마나 많은지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진심을 알지 못하고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여 생기는 오해가 얼마나 많은가.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 양은 대표적인 선입견의 모습이다. 어찌 네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칠 수 있는가? 그녀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무서운 편견과 선입견을 극복하고 지금은 당당히 세계 유일의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로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존재가 되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말이나 소문 등에서 얻은 부족한 정보로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부정적인 인식과 평가를 선입견이라고 한다. 나는 평범한 사람들도 선입견만 없다면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첫인상이 중요하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그 정확성은 신뢰할 수 없는 것이다. 선입견과 편견은 그 사람 자체가 갖고 있는 능력이나 본모습을 볼 수 없게 만든다. 진심을 보게 되고 서로의 오해가 이해가 될 때 사회가 많이 따뜻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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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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