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소녀상 기림비 건립모금이 지난달 11일 발대식을 갖고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10만 달러의 목표액을 달성했다. 14일 현재 모금액은 131,353달러에 달했다. 그야 말로 북가주 한인들의 응집력을 느낄 수 있다.
이번 모금운동은 김진덕•정경식 재단,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 SF한인회, KOWIN SF지부가 주축이 되었으나 모금운동에 불을 지핀 것은 처음에 1만 달러라는 거금을 선뜻 내놓은 김복기 전 몬트레이 한인회장이라는 평가다.
물론 목표액의 20%에 해당하는 2만 달러를 쾌척한 김진덕•정경식 재단의 노고야 말할 것도 없으며 이밖에도 수고와 지원과 기부를 아끼지 않은 각종 단체들과 한인 개개인의 마음 씀씀이도 충분히 박수 받을 만 하다.
지난 14일 이용수 할머니의 북가주 방문 기자회견 장에서 배포한 위안부 기림비 건립모금 현황 자료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놀랍고 감사하고 고마왔으나 한편으로는 아쉽고 실망감을 지울 수 없다. 배부된 자료에는 많은 액수를 기탁한 한인들도 있지만 눈길을 끄는 것은 자신의 형편에 따라 5달러, 10달러씩이라도 모금에 참여한 한인들의 정성이었다.
이번 모금운동을 주도한 4개 단체의 관계자들도 가능한 많은 한인들이 참여하는 것이 더욱 뜻깊은 일이라고 누누이 강조했었다. 그러기에 소액이나마 참여해준 한인들에게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반면 부자로 소문난 한인들의 참여가 저조한 모습은 솔직히 아쉬움이 든다. 그러나 그들 역시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이 있기에 그것에 대해 뭐라 할 생각도 맘도 없다. 그냥 아쉬움이 들 뿐이다.
단지 실망을 금할 수밖에 없는 것은 북가주에 진출해있는 한국 기업들이다. 한인들은 애국하는 마음으로 삼성전자의 핸드폰을 사용하거나 현대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또한 LG 냉장고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항상 그러하듯이 한국기업들의 참여 혹은 도움은 이번에도 전혀 없었다.
힘들게 살아가는 한인들조차도 자신들의 형편에 따라 기부를 한 이번 위안부 기림비 건립 모금운동에 이처럼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이 함께 해 주지 않는다면 한인들 역시 굳이 한국 기업의 제품을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살 필요는 없을 듯하다. 이제 20여년을 줄곧 삼성 핸드폰만을 고집하면서 사용해 왔던 기자도 곧 기기변경을 해야 하는 시점에서는 고민을 해봐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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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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