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전경
미국 서부지역 명문대학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에서 '팔레스타인 역사' 과정 개설을 놓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가 19일 보도했다.
이번 논란은 이 대학의 소수민족 연구 과정 가운데 '팔레스타인 역사' 과목이 개설되자 유대인 단체들과 일부 교수ㆍ학생들이 반발하면서 불거졌다.
이들은 이 과목이 팔레스타인에서 유대인 정착민을 통한 식민지 건설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려고 하며, 이는 다분히 반(反)유대주의라는 정치적 목적이 깔렸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과목의 개설이 반유대주의 주입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학문의 자유라는 원칙에서 과목 개설은 정당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학 측은 전날 과목의 설명과 수업 내용을 일부 수정한다고 한 걸음 물러섰지만, 카를라 헤세 문과대·사회과학부 학장은 서한을 통해 '팔레스타인 역사' 과정을 원래대로 강행한다고 밝혔다.
헤세 학장은 그러면서 교수진ㆍ학생 대표에게 이 과목이 특정한 정치적 편향성을 갖고 있는지, 과목 개설이 대학 정책에 어긋나는지 등과 관련해 심층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지난 3월에도 UC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대학평의원회가 UC계열 대학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탄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잦아지자 문제 해결을 위해 마련한 최종보고서가 논란을 부른 바 있다.
산하 실무그룹이 작성한 보고서에는 "반유대주의와 반시오니즘, 기타 형태의 차별주의가 UC 내에 발을 붙여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담긴 게 화근이었다. 대학 내에서 이들 '금기어'의 공개 발설을 금지해야 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었던 것이다.
보고서를 둘러싸고 반유대주의와 반시오니즘을 동일시하는 우를 범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인종차별 성격이 짙은 반유대주의는 반대하지만, 시오니즘에 대해서는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UC버클리는 재학생 가운데 소수민족계 비율이 다른 대학보다 많고 학문성향도 진보적이고 리버럴한 것으로 유명한 대학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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