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axy 노트7 의 recall 이 본격화 되었나보다. 돌아가는 숫자를 읽다보면 2백50만대나 된다 고한다. 그리고 이번일로 삼성이 감당해야 되는 손해가 2조5천억원이나 될 거라 고한다. 아무리 삼성 같은 대기업이라 할지라도 허리가 뜨끔할 수 있는 숫자다. ...뜨끔해서 다행이다. 부러지기라도 했더라면 어찌되었을까...? 이번 위기가 삼성의 새로운 도약의 호기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는 이참에 전화기나 좀 부숴(해부)보자. 전화기 한 대값이 갤노트나 아이폰 정도에서 기가가 뭐 서른둘이다 예순 뭐다 1백뭐다 하면 7백 8백달러 이렇게 쉽게 올라간다. 믿을만한 CPA 한분이 공식으로 선서한 숫자는 아니지만 이전화기들의 제작비는 판매가에 비해 거의 전매청 수준이라 는걸 알려주고 있다. EpiPen 같은 날도둑 이익은 아닐지라도 꽤나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음은 분명하다. 소비자들은 이걸 매년 아니면 2년마다 대개 바꾸게된다.

그뿐인가, 이동통신사들의 횡포도 만만치 않다. 전화기는 전화만 하면 된다는 어느 양반은 스미소니언에 전시해도 무색하지 않을 구닥다리 애플 전화기를 지금도 쓰고 있다. 옛날 옛날 전화기 값을 포함해서 매달 내던 금액을 지금도 똑같이 낸다. 이 짠돌이 아저씨 그거 다 안다. 그래도 지금 새로운 플랜을 하다보면 옛날 이것저것 무제한 주던 그 값을 이길 수 없다는 것 역시 알고 있다.

이래저래 소비자들만 봉이다.

그렇다면 까짓것 전화기 한번 만들어보자.

지금같이 미주알고주알 알 것 모를 것 있을 것 없을 것 몽땅 뚤뚤말아 한곳에 두들겨 쑤셔 넣고 7백이다 8백이다 사람 간 떨어지는 값으로 하는 게 아니라 더미 전화기를 만드는 거다.

Yes, Dummy 전화기.

한 대에 10달러 아니면 20달러 하는 전화기? 전화기로서의 기본 사양만을 갖추고있는 더미. 굳이 사치를 원하는 고객들에게는 구찌다 샤넬이다 하는 명품더미를 만들 수도 있다.

이와 원리가 비슷한 컴퓨터를 한번 보자. Chromebook Notebook 이 그거다. 1백 몇달러에서 시작한다. 이메일은 물론 좋아하던 싫어하던 연속극 얼마든지 본다. 비싼 MS Office 안 사도된다. 컴퓨터 브레인은 남의 구름창고를 살짝 실례한다.

같은 맥락으로 Dummy 전화기에는 전화기가 더미니까 브레인은 구름을 포함해서 다른 곳에 저장한다. 손목의 시계속? 허리띠 버클속? 아니면 아줌마 아가씨들 목걸이속? 아! 더좋은 아이디아가 있다. 여기저기로 분산시킨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새로운 버전으로 가끔 업데이트만 시킨다.

주변에 이런 사람들 많이 본다. 어디라도 간다하면 자동차 열쇠 찾는데 꽤나 많은 시간을 보낸다. 전화한번 하다보면 안 받는다. 집에나 사무실 어데 인가에 전화기를 두고 나왔기 때문이다.

Got it?열쇠와 시계와 전화기가 삼위일체로 함께 움직인다. 열쇠가 없으면 전화기가 안 된다. 전화기가 옆에 없으면 자동차 시동이 안 된다. 집에 문도 안 열린다. 혹자는 말 할 거다. 이게 사는 거냐고, 사슬에 얽힌 노예가 아니냐고?맞다. 노예다.

그리고 분명한건 우리는 결코 이 IT 사슬에서 풀려나오지 못한다는거다. 설령 풀렸다 해도 새로운 사슬로 대치만 될 뿐이다. 현대문명은 이 사슬속에서 움직인다. 그러니까 맨날 맨날 남의사슬 봉이나 될게 아니라 갖고있는 머리를 써서 봉을 향하는 사슬을 한번 만들어보자는 거다.

이런 걸 보고 Startup 캄파니라고 하던가...?

<신해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