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여자 영웅은 원더우먼이었다. 미적이고 지적인 아름다움에 놀라운 파워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 원더우먼 주인공 린다 카터의 사진을 벽에 붙이고 ‘나도 저런 여자가 되리라’ 굳게 마음먹기도 했다. 팔 벌려 휙 바람개비처럼 돌고 나면 몸에서 괴력을 뿜어내는 원더우먼으로 변신했던 여전사에 나는 열광했고 큰 매력을 느꼈었다.
이민 와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게 되었다. 그 당시 이혼을 한 직후라 뱅크 어카운트에는 한푼도 없었다. 싱글 마더로 대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3가지 직장을 다녀야 했던 나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Wind)’의 비비안리처럼 강한 여자가 되리라고 다짐했었다.
미국 전쟁을 겪으면서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 두려움을 감추며 항상 쓰러지지 않는 강인함으로 가정을 지키며 자기 사업을 해 나가는 모습이 나에게는 힘이 되었다. 어떻게 보면 조금은 도도해 보이지만 자기 주장을 하는 비비안리가 나는 자랑스러웠다. 개성적이며 당찬 그녀의 인간미가 잘 드러난 이 영화는 고전 중 고전, 전설의 영화로 남게 됐고 힘든 시기마다 그녀의 대사들을 곱씹곤 한다.
이제는 사십이 넘어 아이들도 다 건강하게 자라 자기 일을 하고 나 또한 따뜻한 가정에서 내가 원했던 일을 하면서 감사하는 삶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배움의 삶은 끝이 없다. 어제 본 영화의 여배우 그리어 가슨(Greer Garson)은 아름답고 품위있게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녀의 따뜻한 웃음과 부드러운 목소리, 아름다움은 그 당시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는 영국 태생의 미국 영화배우로 일곱번이나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으며 1945년 ‘미니버 부인’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람마다 각자 아름다움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따뜻함과 부드러움의 아름다움에는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이런 아름다움을 갖고 남과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일까. 나도 이런 여배우들을 닮아 따뜻하고 부드러운 웃음과 미적이고 지적인 삶을 배워 행복을 나눠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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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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