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만의 외출!좀 지나친 것 같다. 아무리 바빴어도 아니 아무리 게을렀어도 50년이나...? 뻥이 좀 지나치다. 그런데 뻥이 아니다. 제목만 이렇게 쓴 거지 누가 뭐 어쨌다는 것 아니다. 다만 사실인즉 ‘7년만의 외출’ 이라는 영화 제목이 갑자기 생각이 나서 이를 한번 흉내내본 것 뿐이다.

1955년 제작된 코미디로 마릴린 몬로와 Tom Ewell 이 등장한다. Tom Ewell? 영화를 많이 보는 측이 아니라 그런지 이 양반은 여기서 본게 전부다. 그러나 그가 남긴 인상은 코미디를 떠난 7년 만에 외출하는 한 중년 남자의 갈등이랄까 하는 그런걸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된다.

잠깐.

뭔가 앞뒤가 안 맞는다. 7년만의 외출이 아니라 ‘Seven Year Itch’ 다. 원래 영화 제목 말이다. 그런데 누군가가 번역을 이렇게 한거다. 하지만 50년대 60년대 우리나라 기술은 외국 영화 속에 한글 자막조차 넣지 못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시시콜콜 이런걸 모두 일본에 의지할 때였었다. 분명 일본에서 번역한 그것을 그대로 돈 주고 받아왔을 거다.

영어사전 몇 개를 두들겨 보니 Seven Year Itch 란 결혼 후 누구나에게 대개 처음 찾아오는 권태기를 의미하는듯하다.

지금 그게 한국에 수입된다면...

‘첫 바람’‘7년만의 미소’‘나부끼는 치맛자락,’ 이런 식으로 번역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사실 50년만의 외출이 헛바람 빈 깡통만은 아니다. 지금 캘리포니아에, 아니 이번 11월 선거에, Prop 64 라는게 있다. 마리화나 에 관해서다.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50년 이상을 싸우고 있는 주제다. 합법화하자! 안 된다, 불법이다!그러나 대세는 합법으로 가는 것 같다. 현재 Field Poll 여론조사에서 주민 60% 가 이를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반대는 31%. 나몰라는 9%. 반면 1969년 마리화나 첫 번 Field Poll 조사에서는 단 13%만이 이를 찬성했다. 그 후 조사에서는 찬성이 꾸준히 늘어 1983년에는 30%, 2010년에는 50%, 그리고 2013년에는 55% 주민이 이의 합법화를 찬성하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찬성하는 이유는?복잡한걸 떠나서 간단히 말해본다면 주류나 담배와 다를바없는 이것을 불법화함으로서 검은 지하경제를 조성하고 조직범죄를 만연시킨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를 오픈함으로서 면허와 허가로 건전한 상품제조와 유통망으로 새로운 일거리도 창조하고 따라오는 세금잔치가 각급 정부를 통해 연간 10억불이 넘을거라고한다.

그런데 이를 반대하는 이유는? 역시 간추려 말한다면 아직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거다. 좀 더 연구와 실험을 거친 후 하건 말건 다음으로 미루자는 거다. 더구나 마리화나 사용으로 뇌기능이 저하된다는 증명이 되어있는만큼 알코올과 담배와는 다른 부류로 분류시켜야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가장 큰 반대 이유는 마리화나 사용에서 좀 더 강력한 마약으로 발전하는 확률이 아주 높다는 것. 여기서 우리가 하나 알아야 할 것은 각주정부에서 이를 합법화 하건 안하건 연방정부 눈에는 마리화나는 불법 마약으로 구분되어 있다는 거다. 때문에 연방정부 마약 단속 기관이나 수사기관은 항시 마리화나 비즈니스를 급습하여 단속할 수가 있다는 것.

또 하나 궁금해질 현상은, 앞으로 이것이 합법화 된다는 가정 하에, 이곳을 방문하는 본국 인사들이 기분 좋게 한 모금 뻐끔하고 귀국하면 어떻게 되나...?

<신해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