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최대·초유의 리콜…신제품으로 재기 과제
▶ 삼성전자, 배터리 발화 원인 정확히 밝혀야 신뢰회복

[연합뉴스TV 제공]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13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 대한 2차 리콜을 발표함에 따라 그동안 진통을 겪어온 배터리 발화 사태가 수습국면으로 넘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CPSC는 지난 5일 미국 켄터키 주 루이빌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새 갤럭시노트7의 기내 발화 사고 이후 화재 원인을 조사해왔다. 이에 따라 CPSC의 공식 발표가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CPSC의 이날 2차 리콜 발표는 미국 휴대전화 리콜 사상 최대 규모이고, 지난달 15일 1차 리콜 후 불과 한달 사이에 다시 리콜을 발령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리콜 대상은 미국 시장에 공급된 갤럭시노트7 약 190만대 전체로, 이 중 1차 리콜 발표 후 새로 공급된 물량은 약 90만대다. 이는 2008년 응급 전화번호 통화 시 음질 문제가 있어 리콜됐던 '크리킷 EZ' 휴대전화(28만5천대)의 7배에 가까운 수량이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초유의 리콜 사태로 신뢰의 위기를 맞았지만 판매중단과 단종발표 등 특단을 대책을 내놓으면서 사태를 정면 돌파하는 모습이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갤럭시노트7 문제가 "신용에 부정적"이며 "삼성 브랜드에 오랫동안 부정적 영향을 남기고, 소비자 신뢰를 되찾는 데 큰 마케팅 비용을 요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병태 카이스트 IT경영전공 교수는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 신뢰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스마트폰은 소비자들이 항시 사용하는 물건이라 불만이 더 거셀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CPSC의 조치가 자발적 리콜을 승인하는 형태로 이뤄졌고, 갤럭시노트7을 단종한 삼성전자가 소비자 신뢰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일부 외신들도 삼성전자가 위기를 맞았지만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장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 등 올해 초 출시한 제품의 마케팅을 강화해 갤럭시노트7의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남은 과제는 갤럭시노트7의 정확한 발화 원인을 규명하는 일이다.
삼성전자로서는 시일이 소요되더라도 발화 원인을 확실히 밝혀 앞으로 출시할 신제품에서 해당 위험 요소를 제거할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는 것이 급선무다. 실추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로 평가된다.
CPSC도 공식 리콜과 함께 발화 원인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귀추가 주목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도 지난 11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모든 고객이 삼성 제품을 다시 신뢰하고 즐겁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반드시 근본 원인을 철저히 규명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CPSC의 2차 리콜 발표로 갤럭시노트7과 관련한 시장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진화됐다"며 "삼성전자가 발화 원인을 밝히고, 큰 타격을 입은 브랜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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