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체인증은 기업비밀 보호 위해 흔한 사례” vs”“해상충 소지”

갤럭시노트 7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발화 문제로 단종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7에 들어간 배터리가 자체운영 실험실에서 테스트를 거쳐 미국 무선산업무역그룹(CTIA)의 인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애플이나 모토로라 등이 제3의 실험실(인증기관)에서 CTIA 인증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게 WSJ의 지적이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미국 주요 통신사를 통해 스마트폰을 팔려면, CTIA가 인증한 28곳의 실험실 중 한 곳에서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가 정한 표준 기준을 준수했는지 인증받아야 한다.
CTI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부 실험실을 통해 CTIA 인증을 받는 유일한 스마트폰제조업체다. CTIA로부터 인증을 받은 자체 실험실에서 2009년부터 테스트를 해왔다.
삼성의 대변인은 WSJ에 내부 실험실에서는 갤노트 7 원제품과 교환제품에 어떤 문제도 드러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배터리 시험을 위해 제3의 CTIA 인증 실험실을 이용한다.
레노보 그룹의 모토로라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노키아는 자체 CTIA 인증 배터리 실험실을 운영한 적이 있지만, CTIA는 두 기관의 실험실이 현재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애플 아이폰7[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모토로라는 자체 실험실에서 배터리 테스트를 하지만, CTIA 인증을 위해서는 제3의 실험실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응답을 거부했다.
톰 사와노보리 CTIA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담당 인력이 자격이 있는지, 기준을 준수하는지, 제조업체로부터 부당한 압박은 없는지 테스트용 실험실을 감사한다"면서 "테스트용 실험실은 보통 별도의 기관에 별도 통제하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1천500개가 넘는 배터리를 인증했다"면서 "이번이 문제가 있는 첫 사례"라고 말했다.
2000년대 초반 휴대전화가 급속히 확산할 당시 경험이 없는 제조업체들이 생산한 싸구려 배터리가 자꾸 문제를 일으키자 2005년 CTIA와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IEEE는 자체적으로 배터리 테스트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을 시작했다.
에디 포루잔 IEEE 위원은 "배터리 테스트로 안전문제가 급속히 줄었다"면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스마트폰을 테스트하게 하면 이해 상충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토로라 실험실에 재직하다 테스트 실험실 운영을 돕고 있는 존 코플랜드는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기업비밀을 보호해야 하므로 자체 실험실을 활용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면서 "그들은 항상 정보가 샐까 봐 걱정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또 다른 CTIA 인증 배터리 테스트 실험실 운영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김태영 실장은 "CTIA 인증을 위해서는 스마트폰 배터리는 자체로도 테스트하지만, 기기에 들어간 상태로도 테스트를 거친다"면서 "테스트는 배터리가 휴대전화 내에서 가장 발열하는 순간인 충전을 할 때 등에 잘 작동하는지에 집중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