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의 출간은 전세계 4억부 이상의 판매와 영화 시리즈 흥행 77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작가인 조앤 롤링에게 10억여 달러의 재산을 안겨 주었다. 초판으로 500부를 찍으며 미약하게 시작했던 것이 성경과 모택동 어록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중 하나로써 영국에서는 닌텐도를 몰아내고 브랜드 추정가치만 150억 달러를 호가하며, 조앤 롤링을 순식간에 억만장자의 순위에 올려 놓았다.
그러나 28세 때의 조앤은 연이어 다가온 해고와 이혼으로 생후 4개월 된 딸과 가난을 버텨야 했다. 작가를 꿈꿨던 그녀는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에딘버러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글을 썼으며 원고지를 채우는 종종 우는 아기를 달래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삶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았고 그러한 꿈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사회가 베풀었던 나눔인 복지급여 때문이었다. 마침내 출간된 책이 해리 포터 연작의 첫 권이었으니 국가에서 지원을 받던 생활보호 대상자에서 1조원이 넘는 재산가가 된 것이다.
이러한 소설의 성공과 함께 시작된 조앤의 아름다운 선택은 주목할 일이다. 자선재단을 설립하여 선택이나 기회를 갖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동유럽 보호시설 아동에 대한 지원사업에 펼친 그녀의 총 기부금 규모는 428억이었고, 다발성 경화증으로 자신의 어머니를 앗아간 불치병 연구를 위해 185억원을 에딘버러 대학에 기부하였다. 이후 그녀가 가명으로 출간한 탐정소설 ‘쿠쿠스 콜링’의 판매수익 또한 전액 기부할 것을 결정하며 조앤 롤링은 그녀의 나눔을 계속해서 이어간다.
조앤의 이런 행보는 그녀가 조국에 바친 말에 실마리가 있다. “내가 바닥에 있을 때 영국의 복지를 통해 나는 일어섰습니다. 나는 영국에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그것에 대한 애국심의 표현으로 영국의 납세자로 남고자 합니다.”
조앤 롤링에게 최소한의 복지혜택이 없었다면 꿈을 갖지 못한 가난한 사람으로 남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의 꿈을 이루게 한 국가와 사회의 복지 나눔은 더 큰 나눔으로 돌아오는 기적을 만들었다. 나눔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나눔에서의 부메랑 효과는 나눔이 가진 긍정의 힘을 강조하는 말일 것이다. 나눔이 그저 좋다, 바람직하다의 선을 넘어 제도권내 나눔이 가진 의미와 가치를 살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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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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