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물결, 아오자이, 하롱베이, 월남국수, 다람쥐 커피...
베트남 여행 동안 여러 가지 이색적인 경험을 하였다. 말로만 듣던 오토바이와 자전거의 물결은 정말 장관이었다. 오토바이 무리는 신호등도 없는 도로를 마치 곡예를 하듯 물결치듯 미끄러져 달린다. 마스크와 안전모에 몸을 맡기고 요리조리 달린다. 베트남의 전통 의상 중 여성들이 입는 ‘아오자이’라는 것이 있다. ‘긴옷 ‘이라는 뜻으로 명절이나 행사, 또는 여학생 교복으로 입는다. 현재의 여성용 아오자이는 갸름한 몸매가 드러나는 디자인으로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시대에 개량된 것이다.
오토바이 물결을 지나 하롱베이에 도착하니 그곳은 하노이와는 또 다른 느낌이 있었다. 그곳은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립공원으로 3,000개 이상의 섬들로 되어 있으며 1994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선포되었다. ‘하룡’이라는 것은 글자 그대로 ‘용이 내려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굽이굽이 굽어진 섬들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했다. 섬들이 병풍처럼 둘러지고 잔잔한 물결에 노를 저어 움직이는 대나무배를 타니 신선이 된 듯하다. 베트남의 또 하나의 특산품으로 다람쥐 커피가 있다. 커피 수확기에 다람쥐를 방목하면 다람쥐들이 커피 과육을 먹고 커피 열매는 배설물과 함께 배출된다고 한다. 이를 물로 여러번 씻어내는 과정을 거쳐 만든 것이 다람쥐 커피이다.
마지막날 저녁에 베트남 여행의 필수코스인 수상인형극을 보았다. 베트남 전통사회의 일상을 우스꽝스럽게 보여주는데 물고기 잡기나 농부들의 일상이나 소 싸움 등이 주로 나온다. 물 위에서 펼쳐지는 나무인형들의 정교하고 경쾌한 움직임이 신선했다. 무대 한편에는 남녀 악단이 전통악기를 연주하고 추임새를 넣어가며 흥을 돋우었다. 옆 좌석에 앉았던 벨기에에서 온 중년의 부부 또한 매우 흥미롭게 관람을 했다.
그 부부는 다음날 하롱베이를 여행한다 하였다. 우리 부부는 어제 다녀왔다고 하며 아름다운 사진을 많이 찍어왔지만 직접 가서 보고 즐기라 했다. 여행을 다니며 여러 나라의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 또한 즐거움이 아닌가 싶다. 하롱베이의 배 위에서 보았던 잔잔한 물결과 일몰이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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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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