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즈네초바 경기 중 방해되는 머리카락 가위로 ‘싹둑’
▶ BNP 파리바 파이널스 서전서 투혼, 라스반드카 격파

머리카락을 자르기 전(윗)과 후(아래)의 쿠르네초바의 모습. < AP>
24일 싱가포르에서 펼쳐진 세계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시즌 최종전인 BNP 파리바 파이널스(총상금700만달러)에서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9위·러시아)가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3위·폴란드)와의 경기 도중 자신의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내 화제가 됐다.
쿠즈네초바는 이날 세트스코어 1-1에서 맞은 마지막 3세트에서 게임스코어 1-2로 뒤진 가운데 벤치에 앉더니 가위로 뒤쪽으로 묶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뭉텅 잘라냈다. 거울도 보지 않은 채 손을 뒤쪽으로 해서 하나로 묶은 자신의 머리꼬리를 미련없이 잘라낸 것이었다.
쿠즈네초바는 경기 후 “경기 도중에 머리 때문에 많이 거슬렸다. 내가포핸드를 칠 때마다 뒤쪽으로 묶은 머리가 날아오며 내 눈을 때렸다”면서 “헤드밴드 뒤로 넣어보려고도 했지만 잘되지 않았다”고 특단의 조처를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그녀는 이어 “지금 상황에서 경기와 머리카락가운데 무엇이 더 중요한가 라고 스스로에게 물었고 머리카락은 다시 기르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런 투혼 덕인지 쿠즈네초바는 결국 이날 경기에서 2시간 50분에 걸친접전 끝에 7-5, 1-6, 7-5로 따내 첫승을 올렸다.
시즌 최종전인 이 대회에는 세계랭킹 상위 8명이 출전해 2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상위 2명씩 4강 토너먼트를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쿠즈네초바는 세계랭킹 9위로 원래는 출전자격이 없지만 세계랭킹 2위인 서리나 윌리엄스가 부상으로 불참하면서 행운의 출전기회를 잡았고 이날 머리를 자르는 투혼끝에 서전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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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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