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잠실서 ‘옐로 섭마린’ 등 불러…4천여 팬 ‘환호’

링고 스타. [월드쇼마켓 제공]
54년 만에 '전설'이 무대에 섰다.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밴드로 손꼽히는 비틀스의 멤버 링고 스타가 비틀스의 명곡들을 선보이자 4천여 명의 팬은 환호하고 전율했다.
링고 스타와 올스타밴드는 5일 오후 8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내한공연을 열고 120여 분 동안 '옐로 섭마린'(Yellow Submarine)과 '돈트 패스 미 바이'(Don't Pass Me By) 등 비틀스의 명곡이 포함된 24곡을 들려줬다.
공연장에는 30∼40대를 비롯해 학창 시절 자신의 우상이었던 비틀스의 링고 스타를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50∼60대 중장년층 팬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드럼 스틱 대신 마이크를 들고 무대에 오른 링고 스타는 자신이 비틀스 시절 메인보컬을 맡았던 '매치박스'(Matchbox)를 부르며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노래를 마친 링고 스타가 이어 "서울에 오니 정말 좋다. 모두 사랑한다"고 하자 공연장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이어 링고 스타는 '잇 돈 컴 이지'(It Don't Come Easy)'와 '왓 고즈 온'(What Goes On)을 열창했다.
'잇 돈 컴 이지'는 비틀스 해체 후 그가 직접 작곡한 노래며, '왓 고즈 온'은 비틀스의 명곡 중 하나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색이 일품이었던 링고 스타는 비틀스 시절 '아이 워너 비 유어 맨'(I Wanna Be your man), '위드 어 리틀 헬프 프롬 마이 프렌드'(With A Little Help From My Friend), '옐로 섭마린' 등의 보컬을 맡기도 했다.
특히 '옐로 섭마린'은 아이들에게까지 반응이 무척 좋아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다.
이 세 노래를 마친 뒤 한 팬이 무대 위로 '링고 러브'(Ringo Love)라고 적힌 수건을 던지자 이를 받아든 링고 스타는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뒤 드럼 세트 앞에 이 수건을 걸어 둔 채 드럼 연주를 시작했다.
이날 공연에는 링고 스타와 함께 올스타밴드가 레전드급 무대를 선보였다.
세계적 기타리스트인 토토의 스티브 루카서와 유토피아의 토드 룬드그렌을 비롯해 산타나의 그레그 롤리 등 대중음악사에 큰 획을 그은 뮤지션들이 함께했다.
링고 스타와 올스타밴드는 산타나의 '이블 웨이즈'(Evil Ways), 스티브 루카서가 그룹 토토 활동 당시 선보인 '로잔나'(Rosanna), '홀드 더 라인'(Hold The Line) 그리고 토드 룬드그렌의 '아이 소 더 라이트'(I Saw the Light), '뱅 더 드럼 올 데이'(Bang The Drum All Day) 등을 들려주며 완벽한 호흡을 과시했다.
링고 스타의 드럼 연주는 화려한 테크닉보다는 탄탄한 기본기에 바탕을 둔 안정적 연주로 정평이 나 있다. 기본 비트에 충실하고 절제된 느낌으로 곡 자체의 흐름을 잘 타는, 이른바 밸런스가 좋은 드러머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10년 미국의 음악전문지 롤링 스톤이 꼽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드러머 100명' 가운데 5위에 랭크된 바 있다.
또 1988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비틀스 멤버로 이름을 올렸으며 지난해에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두 번째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드럼 연주를 하던 링고 스타는 공연 중간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돈트 패스 미 바이'를 열창했으며 이어 히트곡 '옐로 섭마린'을 선보였다.
특히 '옐로 섭마린'을 부를 때 관객들은 일제히 '위 올 리브 인 어 옐로 섭마린'(We all live in a yellow submarine)이란 후렴을 따라부르며 링고 스타와 올스타밴드의 열정적 공연에 화답했다.
링고 스타는 자신이 작곡한 노래 '돈트 패스 미 바이'를 소개하며 "비틀스 시절 많은 곡을 썼지만 정작 녹음된 게 별로 없었다"고 농담을 던져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링고 스타는 비틀스가 발표한 200여 곡 가운데 '돈트 패스 미 바이'와 '옥토퍼스 가든'(Octopus's Garden)을 홀로 작곡했다.
이어 링고 스타는 비틀스 해체 이후 조지 해리슨과 함께 작곡한 '유아 식스틴'(You're Sixteen)과 '포토그래프'(Photograph)를 부를 때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이 두 곡은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한 곡이다.
링고 스타는 올스타밴드는 마지막 곡으로 '위드 어 리틀 헬프 프롬 마이 프렌즈'를 선보이며 공연을 마쳤다. 그가 엔딩곡을 부를 땐 팬들의 떼창으로 공연장이 떠나갈 듯 가슴 뭉클한 장면이 연출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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