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술대회 심사위원을 맡은 계기로 북가주 한국학교협의회의 시상식에 참석했었다. 아주 오래 전 다섯 살배기 딸아이가 동요대회에 나갔던 기억을 떠올리며 2세들의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흐뭇해졌다. 특히 세종대왕 프로젝트로 으뜸상을 탄 학생의 ‘놀고 싶고, 숙제도 많고, 피아노 연습 등 하는 일이 많아 힘들었지만 완성해가면서 시간 관리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라는 수상 소감에 시간 관리의 귀재인 벤자민 프랭클린이 문득 떠올랐다. 그는 ‘시간은 인생을 구성하는 재료이기 때문에 인생을 사랑하면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하면서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을 잘 이용하는가 허송했는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고 강조하며 낮시간을 아껴 사용하라는 조언을 남겼다.
이번주 서머타임 해제로 한시간 공짜로 생긴 보너스 같은 기분이 든 것은 아마도 시간에 대한 고마움 때문일 것이다. 뭐든 다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보이지 않는 추진력이 함께한 젊은 시절,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만만했던 적이 있었다. 세월 속 숱한 시간을 보내버리면서 많은 일들에 묻혀 사느라 그 감정은 어느 순간 사라져버리는 듯했다. 혹시나 아무것도 이루지 못해 내 삶이 메말라 가진 않았나 하는 생각으로 뒤쳐진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빨리빨리’라는 말을 자주 접하면서 한편으로는 여유있는 모습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시간이 나의 주인이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애써 본다.
한 계절이 끝나고 또 다른 시간이 찾아오면서 어느 사이 한 해를 매듭짓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이 순간에도 째깍째깍 소리 내는 시계의 바늘은 인생의 지나감을 알리고 있다. 사람은 영원히 살 것처럼 미래를 위해 현재의 삶을 즐기는 대신 악착같이 일만 하다가 건강을 잃고 병상에 누워 다시 그 건강을 되찾기 위해 엄청나게 돈을 쓰게 된다고 달라이 라마가 말했던가…
실제로 스티브 잡스는 죽음의 앞에서 그같은 삶을 후회하기도 했다. 시간의 지배를 받기보다는 내가 시간의 주인으로 관리해야 인생의 열매가 달리게 된다. 언제라도 해야 할 일이라면 미적거리지 말고 오늘 해버리자. 시간의 중요함을 다시 느끼며 인생이라는 나무에 갖가지 열매들을 주렁주렁 매달아 보자.
<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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