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는 중국이 만든 거짓말이다. 기후변화와 관계된 모든 국내외 재정지출을 없애서 8년 동안 1조 달러를 절약하겠다”고 트럼프 당선자는 말해왔다. ‘지구는 둥글다. 지구는 태양의 주위를 돈다‘는 것은 과학적인 사실이다. 처음에는 가설이었으나 수십 년간의 과학적인 실험과 검증으로 확인될 때 우리는 그것을 과학적 사실이라고 한다.
기후변화가 인간에 의하여 초래되었고 현재 진행되고 있다는 것 또한 과학적 사실이다. 수십 년간의 연구와 검증으로 99%의 과학자들이 동의한 과학적 사실이다. 그리고 기후변화의 진행은 과학자들의 예측보다도 더 확실하게 더 빨리 진행되고 있다. 불행하게도 미국의 공화당은 이 과학적 사실을 의심하는 입장을 취함으로 인류의 생존이 달려있는 기후변화는 정치 이슈화되어 그 대응이 너무나 오래 미루어져 왔다.
엑슨 모빌 회사가 자체 내 과학자들이 발견한 내용, 화석연료 사용이 기후변화를 일으킨다는 보고를 은폐하고 기후변화 의심운동을 벌인지 30년이 넘었다. 나사(NASA)의 과학자 제임스 한센 박사가 의회에서 기후변화가 올 것이니 대비하라는 경고한지도 32년이 넘었다. 그나마 지난 2년 동안 오바마 행정부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이끌어 내어 지난 연말 파리 기후회의에서 195개국, 즉 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의 동의안을 끌어내는 것에 성공했다.
트럼프의 당선은 막 피어나려는 희망의 싹 위에 융단 폭격을 가하는 날벼락 같은 충격이다. 결국 지구의 운명이 미국 정치판의 제물이 되는 듯하다. 트럼프 당선자의 4년은 지구의 운명에 가장 결정적인 기간이라고 볼 수 있다. 지구의 티핑 포인트가 아주 가깝기 때문이다. 지구가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는 지점, 이 지점은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도 높아지는 지점이고 이산화탄소의 대기 중 축척량 450ppm이 되는 지점이다. 10월 현재 401.57ppm 이다.
과학자가 아니어도 이상 기후는 누구나 느끼고 기후 재해 뉴스가 새로운 정상이 되었다. 그러나 트럼프와 그의 자손들에게는 상관이 없다. 기후변화는 거짓말이니까.
절망이나 좌절은 자식들의 안녕 앞에선 선택사항이 아니기에 희망을 찾으려 애써 본다.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 근거를 두 가지 사실에서 찾아본다. 하나는 트럼프가 1월에 유엔 기후협약에 탈퇴 신청을 하더라도 실질적인 탈퇴는 4년 후에 이루어진다. 다행히 이런 일을 염두에 두고 23개국이 미국선거 2주일 전 서둘러 법적 구속력이 있는 서류에 서명할 때 안전 조치를 해두었다.
두 번째는 트렌드로 자리잡은 녹색경제이다. 신재생 에너지 가격이 화석연료만큼 낮아졌고 화석연료와는 달리 신재생 에너지 가격은 많은 사람이 사용할수록 싸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무료가 되어간다. 신재생 에너지의 자원인 햇빛과 바람은 무한하니까.
그리고 아직 우리가 사용하지 않고 있는 녹색 자원이 또 하나 있다. 이것은 참으로 무한하다. 그리고 강력하다. 이것만 있다면 트럼프의 환경정책은 걱정 안 해도 된다. 그것은 인간적이다. 참으로 인간적인 자원이다. 인간만이 가지는 우리 모두의 인지능력이다.
이 절망의 상태를 우리가 초래했다면 지구의 지속 가능성과 녹색 미래도 우리가 초래할 수 있다. 이미 70억의 인류는 지진이나 화산처럼 지각변동을 일으킬 만큼 커다란 물리적 힘으로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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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기후변화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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