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오모리 (靑森) 시모키타 (下北) 반도 히로사키 (弘前)

아오모리 최북단 , 북해도가 보인다. 제자들과.(왼쪽) 아오니온천앞.
한국을 방문하는 길에 서울에서 비행기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일본의 아오모리 현을 찾아가기로 했다. 내가 서울시립대 교수시절 여러 번 찾아간 아오모리 현의 로카쇼무라 촌에 저준위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이 있어서 한국의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찾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일본의 본섬 북쪽의 한가한 현을 찾아가다가 사과와 사과로 만든 파이에 매료되었고 가을, 겨울 온천장에 다녀온 기억이 아름답게 남아 있어서.
내가 사랑하는 제자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 새로운 의미를 더해주고 제자가 일본어와 문화에 익숙해 그녀가 짜놓은 여행일정에 따라가는 의미가 은퇴 후 꼭 10년 만에 찾은 한국 일정의 연장선상에 아오모리가 놓여있다.
<11.20>
미술관 : 靑森(아오모리) 縣立 美術館
- 샤갈의 발레배경그림 대작 3편 관람
저녁 : 샤미센 연주 들으면서 저녁식사
<11.21>
일주 : 下北(시모키타)반도, 렌터카로 한바퀴
무쓰~호토케가우라~오오마자키(大間崎)~무쓰
원숭이 : 무쓰에서 호토케가우라 가는 338번 도로상에서 일본원숭이 무리들을 만나다. 와키노자와(脇野澤) 地區(지구)의 원숭이는 세계 원숭이류 분포에서도 最北限(가장 북쪽)으로 일본국가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점심 : 北海道(홋카이도)가 바라다 보이는 최북단인 大間崎(오오마자키)의 おおま まぐろ(오오마 마구로) 식당에서 참치덮밥으로 점심을 먹다.
※ 성게알을 밥만큼 얹어준다는 ぬいどう(누이도우)식당을 애써 찾아갔는데, 성게알이 잡히는 계절이 아니어서 식당은 영업을 하지 않고, 미안해하는 인심 좋은 주인이 건네준 사과와 빵으로 요기
<11.22>
靑森(아오모리)역에서 JR전차로 黑石(구로이시)역까지 가서 다시 弘南전차로 환승해서 弘前(히로사키)역까지 가서 다시 노선버스로 바꿔 타고 虹の湖(니지노코)에서 내려 靑荷(아오니)온천의 셔틀버스로 온천장까지 감.
아오모리역-(JR전차)-구로이시역-(弘南전차)-히로사키역-(노선버스)-니지노코-아오니온천 셔틀버스-아오니 온천(홈페이지 http://www.yo.rim.or.jp/~aoni/en/index.html#top)
점심 : 히로사키역 구내에서 소바 한 그릇
<11.23>
밤새 내린 눈속을 셔틀버스로 虹の湖(니지노코)로 나와 노선버스로 바꿔 타고 弘前(히로사키)역에 도착한 후 택시로 靑森(아오모리)공항에 도착, 귀국
점심 : 아오모리공항에서 소바, 우동과 스시
아오모리 여행에서 얻은 소품 3편으로 내 2016년 여행기를 마감한다.
아오모리
사랑하는 사람들과 미지의 여로에 나서면
사랑은 더 깊어가고
바다 파도에 씻기어 더 깨끗해지고
산 속에 내리는 함박눈으로 더 아름다워지고
조금은 모호했던 사랑도 분명해진다
사랑하는 사람들아
우리 미지의 세계로 걸어나가자
미지의 사랑이 가을이 깊어가면서
첫눈을 맞아 백설부가 되나니, 백설부 위에
한정없이 다른 백설부가 내린다
잠들 수 없는 기쁨으로 밤새 내리는 하얀 세상을
타들어가는 호롱불 심지가 어찌 할수 없나니
온천의 따뜻한 물은 우리들의 체온을 지켜주고
우리들을 산소와 수소로 견고하게 붙들어준다
함박눈이 내린다. 아직 11월이 일주일 더 남았는데
아오니 온천장에서 1
밤새 산속에 내리는 부유한 함박눈
빈 나뭇가지를 따뜻하게 하얀 이불로 덮어주더니
산 전체를 아름다운 꽃밭으로 만들어 놓았다
따뜻한 물은 아직 계곡을 흐르는가
눈은 물에 닿아 물이 되어 흘러가고
온 세상을 흑백의 수묵화로 그려놓았다
깊은 산간에도 새벽은 오고
어디서 날아왔는가
포로롱
종달새 보다 작은 새 한 마리
나무 가지의 눈 한 줌을 떨어뜨린다
작은 새도 시인처럼 아름다운 세상을 노래하는가
다른 새 한마리 날아와
한 쌍을 이룬다
눈 속에 갇힌 살아있는 것들의 아름다운 숨소리,
들리는가
아오니 온천장에서 2
따뜻한 물이 우리 몸 안의 세포 하나하나에 들어오면
그 기운으로 겨울 밤을 지내는 선사시대의 사람들
동짓달 긴긴 밤을 기다림으로 지내는 황진이를
여기 따뜻한 물로 목욕시키고 싶은 한 시인이 기다리고 있다
<
최연홍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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