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안 웨이 표지판 앞에선 김동기 총영사(왼쪽부터), 허브 조던 MD 소수계 행정부 특별차관, 짐 포츠 교통부 차관, 칼빈 볼 하워드카운티 의회 부의장, 유미 호건 여사, 알렌 키틀만 하워드카운티 이그제큐티브, 백성옥 메릴랜드한인회장, 게일 베이츠 주상원의원, 한태일 가든교회 담임목사(왼쪽사진). 도로 표지판 앞에선 김동기 총영사(왼쪽부터), 유미 호건 여사, 짐 포츠 MD주 교통부차관(오른쪽 사진).
20일 엘리콧 시티를 관통하는 루트 40(볼티모어 내셔널 파이크)에 ‘한인로(Korean Way)’ 도로 표지판이 설치됐다. 본격적인 메릴랜드 한인 이민역사 60여년 만에 주(州)의 발전에 기여한 한인들의 공로를 주류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이를 기념하는 도로를 갖게 된 것이다.
메릴랜드 교통국은 이날 오전 루트 40 선상에 2개의 코리안 웨이 표지판을 설치하고 그 모습을 공개하는 제막식을 개최했다. 표지판은 루트 40 서쪽방향 노르망디 센터 드라이브와 로저스 에비뉴 사이, 동쪽방향 플럼 트리 드라이브와 노스 차탐 로드 사이에 설치됐다. 이 구간은 대형마트를 포함한 많은 상점이 자리 잡고 있는 한인 밀집지역으로 이곳을 중심으로 한인 수 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짐 포츠 주 교통부 차관은 “지역사회에 기여한 한인들의 공로를 널리 알리기 위해 ‘코리안 웨이’를 지정했다”고 표지판 설치 배경을 밝혔다. 엘리콧 시티의 메인 도로에 위풍당당하게 서있는 코리안 웨이 표지판이 공개되자 한인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벅찬 감동을 표현했다.
코리안 웨이 지정의 숨은 공신인 유미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도 이 자리에 참석해 한인들과 역사적인 순간의 기쁨을 함께 했다. 호건 여사는 “엘리콧 시티가 한인 타운이고 한인 차세대들이 성장하는 매우 중요한 곳이기 때문에 코리안 웨이가 지정된 것이 매우 기쁘다”면서 “호건 주지사도 자신은 한국 사위고 한인 커뮤니티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니 한인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한인들이 지역사회 발전의 공로를 인정받아 코리안 웨이를 갖게 된 것에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인사회가 더 좋은 메릴랜드를 만드는데 있어 많은 노력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리안 웨이를 처음 제안한 메릴랜드 한인회의 백성옥 회장은 “오늘은 한인들의 구슬땀을 메릴랜드에서 인정받아 한인로를 갖게 되는 역사적인 날”이라면서 “너무나 기쁘고 이 일이 성사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호건 주지사 부부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백 회장은 이어 “코리안 웨이가 한인사회의 자랑이자 자부심이면서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주는 만큼 앞으로 한인사회가 더 많은 역할을 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막식 후에는 메릴랜드 한인회가 주최하는 ‘코리안 웨이 명명 기념식’이 콜럼비아의 가든교회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유미 호건 주지사 부인, 짐 포츠 주 교통부 차관, 게일 베이츠 주 상원의원, 알렌 키틀만 하워드 카운티 군수, 캘빈 볼 하워드 카운티 의회 부의장 등 주류 사회 인사등이 참석해 메릴랜드의 발전을 위한 한인사회의 헌신을 치하하며 코리안 웨이 탄생을 축하했다. 한국정부를 대표해서는 워싱턴 총영사관의 김동기 총영사가 참석했다. 김 총영사는 “뉴욕과 조지아 등지에 코리아 또는 코리안 웨이가 있지만 워싱턴 인근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번 코리안 웨이 지정은 한인사회의 공로, 굳건한 한미동맹 등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메릴랜드에서 더 많은 한인들의 성공 스토리가 탄생하고, 한미양국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엘리콧시티를 관통하는 루트 40번(Baltimore Natioanl Pike) 도로는 하루 통행량이 5만여 대가 넘는 엘리콧 시티의 메인 도로이다. 교통국에 따르면 루트 40에 한글 간판을 설치한 업소가 166곳에 이를 만큼 한인상권이 집중돼 있고, 특히 엘리콧 시티 구간은 한인거주자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에 지정된 코리안 웨이는 도로명을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루트40 일부구간에 코리안 웨이라는 별칭을 주는 것이다. 교통국은 코리안 웨이 구간의 정확한 길이를 발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표지판이 시작점과 끝나는 점에 설치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루트40 코리안 웨이 구간은 노르망디 센터 드라이브에서 플럼트리 드라이브까지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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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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