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흘째 행방 묘연…獨언론 “엉뚱한 용의자 잡고 시간 낭비” 초동수사 비판
▶ “IS와 메신저로 접촉한 적 있어”…메르켈, 신속한 체포 주문

獨 트럭테러 용의자 튀니지 난민 현상수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19일 독일 베를린 한복판에서 벌어진 트럭테러의 용의자 아니스 암리(24)가 사흘째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그의 지문이 트럭 운전석에서 발견됐다.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은 22일 암리의 지문이 범행에 쓰인 19t 트럭 운전석과 문 등에서 발견됐다면서 그가 사실상 범인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독일 경찰이 사건 발생 사흘째야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면서 초동 수사가 실패했다는 비판 여론도 고조되고 있다.
주간 슈피겔은 이날 온라인판에서 "수사기관은 암리를 감시하고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잠적할 수 있었다"며 허술한 범죄 용의자 관리 체계를 비판했고 쥐트도이체차이퉁은 경찰이 엉뚱한 용의자를 붙잡고 시간만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사건 당일 베를린 경찰은 현장인 브라이트샤이트플라츠에서 1km가량 떨어진 곳에서 파키스탄 이민자를 용의자로 체포했다가 이튿날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했다.
경찰은 21일 오전에도 또 다른 이민자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체포했다고 몇 시간도 안 돼 풀어줬다.

21일 독일 경찰이 카이저빌헬름 메모리얼 교회 인근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DPA=연합뉴스]
암리가 용의자로 지목된 것은 21일 낮이었고 그 사이 그는 베를린을 벗어나 네덜란드 등과 접한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까지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경찰은 처음에 암리가 범인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다며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다가 비판이 거세지자 유럽 전역에 현상금 10만 유로를 내걸고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쥐트도이체차이퉁은 "연방 경찰이 암리를 용의자로 지목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비판했다.
독일 경찰은 폴란드, 프랑스 국경 지대와 주요 기차역, 공항 등에 병력을 배치하고 CCTV로 암리의 도주 경로를 추적하고 있지만 벌써 그가 독일을 벗어났을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암리는 최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에메리히의 난민 숙소에서 머물기도 했고 베를린을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를린에서 에메리히까지는 차로 쉬지 않고 가면 6시간가량 걸린다. 그가 범행 직후 서쪽으로 이동했다면 파키스탄 이민자가 조사받는 시간에 달아나기에는 충분하다.
경찰은 21일 에메리히 난민 숙소와 베를린의 아파트 2곳을 수색했고 22일에는 암리와 관련 있는 4명을 체포했다고 독일 언론들은 전했다.
AFP통신은 광범위한 추적에도 불구하고 그가 범행 전에는 어떻게 추방되지 않았고 지금은 체포망을 피해 다닐 수 있는지 여러 의문이 제기된다며 독일 수사 당국이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고 22일 전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 따르면 암리는 올해 6월 망명 신청이 거부됐고 테러 연관 위험인물로 독일 정부기관에 감시를 받는 549명 중에 포함돼 있었다.
뉴욕타임스는 22일 미국 당국을 인용해 암리가 온라인에서 폭발물 제조법을 검색하고 적어도 한차례 이슬람국가(IS)와 텔레그램 메신저로 접촉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암리는 또 미국 당국에 의해 비행금지 대상 인물로 감시를 받고 있었다.
올해 초에는 무기를 구매해 심각한 테러 행위를 계획한 혐의로 조사를 받기도 했지만 풀려났다.
한편 19일 트럭 공격으로 다친 부상자 48명 중 12명은 중상을 입어 아직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2일 베를린 연방범죄수사국(BKA)을 방문한 자리에서 독일 국민이 침착하게 대응한 것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빨리 용의자가 체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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