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318명 사망, 인구 대비 전국 최다
▶ 검거율은 전국 평균보다 20% 낮아
지난해 볼티모어 살인율이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지만 검거율은 전국 평균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볼티모어 경찰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볼티모어에서 살인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318명이다. 볼티모어 폭동으로 역대 최다인 344명을 기록했던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하지만 살인범 검거율은 40% 이하로 전국 평균보다 20% 낮다.
볼티모어 선은 3일 자체 분석을 통해 지난해 살인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762명을 기록한 시카고이지만 시카고의 인구규모를 볼티모어시에 대비해 추정했을 때 볼티모어 살인율은 시카고의 2배 규모인 1,390명으로 나타난다며 볼티모어의 살인율이 전국 최다인 셈이라고 보도했다. 또 볼티모어 시민 2,000명 중 1명이 총에 맞아 사망하고, 총에 맞은 사람 3명중 1명이 사망한 결과라며 이런 이유들이 볼티모어가 전국의 대도시 중 가장 치명적인 살인의 도시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살인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부 볼티모어이며, 살인 피해자의 다수는 흑인 청년들이었다. 범행의 타깃이 되어 총에 맞아 숨진 사람이 많았으나 무차별 총격 사건도 2015년 보다 5% 증가했다.
볼티모어 선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경찰의 규모와 역량이 살인사건 증가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경찰 인력이 2년 연속 줄고 있으며 경찰의 업무가 높은 수준의 훈련과 경험이 필요한데 반해 볼티모어 경찰국이 그런 역량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특히 경찰 규모의 감소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2000년대 3,000명 규모를 유지했던 볼티모어 경찰국의 경찰관 수는 2015년 2,646명으로 줄었고 지난해는 이보다도 100여명 더 감소한 2,528명으로 줄었다. 순찰 담당 경찰관은 2015년 1,102명에서 2016년 1,000명으로 줄었고,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형사도 2015년 60명에서 2016년 34명으로 줄었다.
볼티모어 경찰국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폭동이후 경찰관들이 직업에 회의를 느끼고 많이 그만뒀다. 남아있는 경찰관들도 예전에 일하던 방식대로 일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되니 몸을 사리려고 해서 범죄자들이 경찰이 힘이 없다는 것을 알고 맘대로 행동하고 있다. 그러니 도시가 통제가 되지 않는 것”이라며 “내년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낮은 살인범 검거율에 대해서는 “살인사건 형사가 되려면 석·박사이상의 학위와 경찰국 내 다양한 부서에서 수년간의 경력이 필요한데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적은 인력으로 많은 살인 사건을 수사해야 하니 범인 검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존스홉킨스대학 총기정책 연구소의 다니엘 웹스터 소장은 “볼티모어시의 살인율과 경찰의 규모, 수사에 필요한 자원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 범인들을 정의로 다스릴 수 없다면 현재의 살인범죄 패턴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시와 경찰국이 범죄율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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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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