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의 끝자락에서 그리고 또다른 새로운 여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한해가 저물어 가던 날 지인들의 모임에서 그날의 호스트는 초대받은 이들을 한분 한분 소개하는 자리에서 격려와 유머가 섞인 칭찬의 말로 어색했던 분위기를 어느새 훈훈함으로 바꾸었다. 좋은 말을 베푸는 모습에서 ‘좋은 말은 비단옷을 입히는 것보다 따뜻하다’고 한 중국학자 순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말이란 이처럼 중요한 것으로 사람의 말과 사람의 인격은 비례한다. 말은 사람을 살리거나 죽이고, 유익케 하거나 해롭게 하므로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아차” 하는 순간에 말을 잘못하고 후회할 때가 있듯 다투는 경우도 말 때문이고 말꼬리 잡아 다툼과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누에가 입에서 나오는 실로 집을 만들어 그 속에 있듯 우리는 우리가 말한 것으로 인생의 집을 매일 지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인간은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서 말로 표현하며 인격을 형성해나간다. 즉 인생을 바꾸려면 말의 습관을 바꿔야 한다.
어느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초전박살내려고 “대학까지 나온 애가 이것도 모르냐며 도대체 친정에서 뭘 배웠느냐”고 하자 “아이고 어머니, 지금 대학 다녀봤자 옛날 초등학교 수준밖에 안돼요, 어머니가 많이 가르쳐주세요” 하니 더 이상 할말을 잃은 시어머니가 손들어 버렸다는 말이 있다 .이것이 바로 말의 지혜로움이다.
다산 정약용은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호랑이 입보다 사람의 입이 더 무서워 말 한마디에도 다칠 수 있다며 화날 때 자제력을 잃고 막말을 하는 사람이라면 큰 일을 하기에 아직 미치지 못했음을 스스로 말해주는 것이라 하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모두는 자기가 말하는 대로 인생의 집을 만들어가고 있다.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끔 삶 속에서의 말에 대한 중요함을 깨닫고,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다른 이에게 용기가 되고 격려와 희망이 되는 말을 하기로 해본다.
1월말에 우리 동네에 작은 문학모임이 생긴다고 한다. 좋은 사람과 좋은 책과의 만남은 사람을 변화시켜주기에 충분하므로 기다려진다. 노즉수(怒則囚: 화를 참고 마음속에 가둬둔다)라는 세 글자를 생각하며 즐거운 인생의 집을 짓도록 노력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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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SF한인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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