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스포츠의류업체에 8,800만달러에 팔려
“더 이상 ‘아메리칸’ (American)이라고 부르지 마라”
지난 20년동안 미국 최대 의류 제조·유통업체 중 하나로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LA 다운타운 소재 ‘아메리칸 어패럴’ (American Apparel)이 캐나다 기업에 팔렸다.
또한 아메리칸 어패럴의 가든그로브 뜨개질·염색 공장은 한인 조엘 전씨가 운영하는 캄튼 소재 원단업체 ’브롱스’ (Broncs)가 20~25만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 웨스코스트 텍스타일’(Wescoast Textile)이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한인업체의 가든그로브 공장 인수로 약 330개의 일자리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12일 LA타임스(LAT) 등 복수의 언론들에 따르면 2015년 10월에 이어 지난해 11월 두 번째로 파산보호 신청을 한 아메리칸 어패럴은 지난 10일 파산경매(bankrupcy auction)를 통해 몬트리얼에 기반을 둔 스포츠의류 제조업체‘ 길단 액티브웨어’ (Gildan Activewear)에 8,800만달러에 팔렸다.
길단 액티브웨어는 아메리칸 어패럴의 지적재산권과 일부 생산시설을 사들였으며 110개의 미국 내매장과 다운타운 본사 건물, 라미라다에 있는 유통센터, 가든그로브·사우스게이트 소재 공장 등은 인수하지 않았다.
파산경매가 실시되면서 길단 액티브웨어를 비롯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 한인운영 대형의류 소매체인 포에버 21, 가디나소재 의류업체 넥스트 레벨 등 4개사가 입찰경쟁에 나섰으나 결국 가장 높은 입찰가격을 제시한 길단 액티브웨어가 아메리칸 어패럴 인수에 성공했다.
게리 벨 길단 액티브웨어 대변인은 “현재로선 아메리칸 어패럴 브랜드로 판매되는 의류 중 일부를 미국에서 계속 생산할지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길단 액티브웨어는 중앙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에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지에도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길단 액티브웨어가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일부 주에서만 제한된 아메리칸 어패럴 물량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측이 가주에서 공장을 운영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오는 2021년 가주 시간당 최저임금이 15달러로 인상될 예정이어서 회사 입장에서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아메리칸 어패럴은 지난 2009년 연방이민국의 대대적인 불법체류 직원 단속을 통해 불법으로 근무한 것으로 적발된 공장 근로자 중 무려 50%를 정리 해고시키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대체 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다른 의류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경영이 악화 돼 파산보호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여성과 남성, 어린이를 위한 ‘기본디자인’을 내세운 아메리칸 어패럴은 지난 1998년 도브 차니가 설립했으며 지난 2007년 뉴욕증시에 상장됐다. 한때 아메리칸 어패럴의 직원수는 전세계 20개국에 1만명을 기록했으며 매장 수는 249개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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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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