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으로 대해야” “불법은 안돼”
▶ 공청회에 500여 주민 몰려 공방전
하워드 카운티의 ‘불체자 보호도시’ 법안 통과를 앞두고 찬반여론이 팽팽하다.
17일 밤 하워드 카운티 정부 청사에서 열린 공청회에는 50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해 불체자 보호 도시 법안 통과를 두고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법안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민자의 문제를 카운티 정부가 해결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우리의 이웃을 문제로 여기지 말고 사람으로 대하자고 주장했지만 반대하는 사람들은 ‘다양성 예스, 불법 노’라는 피켓을 들고 나와 불법 이민자에게 카운티를 개방하면 추가 비용이 발생되고 지역 치안이 위협받는다며 다양성은 존중하지만 불법은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일부 발언자들은 법안을 수정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의 발언도 이어졌다. 법안을 발의한 캘빈 볼 하워드 카운티 의원은 “불체자 부모를 둔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법안통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그레이 폭스 시의원은 “하워드 카운티에 불체자 보호 도시라는 이름표를 붙이는 것은 더 많은 비용과 서비스를 의미하는 만큼 주민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게리 가드너 경찰국장은 “현재도 경찰은 이민신분에 대해 묻지 않고 지위에 상관없이 누구나 동일하게 대우한다”면서 “이 법안이 통과되면 경찰국의 펀딩과 타 기관과의 협력에 있어 경찰국이 피해를 볼 수 있고 공공 안전을 위한 노력을 해칠 수 있다”고 증언했다.
이번 공청회에는 한인 등 하워드 카운티 주민 300여명이 발언권을 신청해 저녁 6시에 시작된 공청회가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결국 모든 사람이 발언권을 얻지 못해 하워드 카운티 정부는 18일 저녁에 다시 공청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공청회장은 300여명이 넘는 주민들로 꽉 찼고, 공청회장에 들어오지 못한 주민 200여명은 복도에서 공청회를 지켜봤다. 많은 아시안들의 참석도 눈에 띠었다. 특히 많은 중국인들이 법안 반대를 의미하는 빨간 옷을 입고 참석해 비용 등을 우려하며 반대를 표명했다. 한인사회에서는 한인들 가운데도 불법 이민자들이 많으니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찬성입장과 불법 이민자가 늘어나 세금이 오를 것을 우려하는 반대 입장이 골고루 나뉘었다.
이 법안은 다음달 6일 카운티 의회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하지만 앨런 키틀만 군수가 법안이 통과된다 해도 거절할 것이라 밝혀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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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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