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은 모르겠다만 나는 오늘처음 알게 된 단어다. 북한 주민 35세 이하를 일컬어 하는 말이란다. 북한은 1994년부터 98년까지 혹심한 기근으로 몇 천몇 만이 아닌 백만단위 대의 많은 주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철통같은 독재로 시장경제를 막았던 북한 당국으로서도 이런 상황으로 주민들이견디기가 힘들어 하자 궁여지책으로 조그마한 장터를 곳곳에 허가했다는 거다. 이름하여 장마당, 그래서 주민들간 서로가필요한 기본양식물을 사고팔고 또 물물교환도 가능케 하여 최대한 굶주림과 싸웠다는거다.
2017년 1월/2월자 Foreign Affairs 잡지에서 읽은 거다. 하버드대학 케네디 스쿨의 Think Tank 인 Belfer Center 연구원 백지은씨가 기고한 글이다. The Opening ofthe North Korean Mind 가 글의 제목이다.
스릴러 영화의 한 장면같이 이글은 시작된다.
2014년 9월 맑은 가을하늘의 밤이다. 신변보호 차원에서 안씨로만 밝혀진2004년에 탈북한 인물이 두만강 중국연안에서 마주보는 강반대쪽 북한 땅에 대기하고 있는 역시 구씨로만 알려진 북한측 인물과 접선을 시도한다.
두 사람 간의 거리는 130피트. 약 40미터다. 두 나라 사이를 흐르는 두만강 폭이가장 가까운 거리라고 한다. 안 씨는 경비대의 감시가 가장 소홀한 순간을 찾아USB 100개가 든 플라스틱 백2개를 쇠줄에 달아 힘껏 상대쪽 연안으로 던진다.
역시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조심하던구씨가 몇 발짝 강물로 들어와 플라스틱백을 들고 나와 물에 젖은 옷을 마른 걸로 갈아입고 플라스틱 한 겹을 벗겨 마른백을 꽤찬 후 서서히 어둠속으로 사라진다.그는 이들 USB를 한 개당 약1달러에 판다. 거기에서는 큰돈이다. K-Pop 음악과 드라마 뉴스 등등 북한당국이 불법 밀수품으로 지정한 물건들이다. 유통이나 시청을하다가 발각이 되면 그야말로 최악에는목숨을 잃는다. 이런 위험 속에서 우물 안개구리의 시야가 서서히 넓혀지는 거다.
북한당국은 기근이 끝난 걸로 추정되는 98년 이후에도 어쩔 수 없이 필요에따라 장마당 운영을 계속 허락했다는 거다. 그래서 지금은 조그마한 촌구석 장터뿐만 아니라 규모도 크고 물품도 다양한거대한 유통시장으로도 변천 되고 있단다.
2천5백만 북한 주민의 4분의3인 1천8백여만 북한 주민들이 이 기본적인 자유시장체재를 이용하여 생활을 이어간다고한다. 그리고 주민 4분의1인 625만 인구가35세 이하 장마당 세대란다. 이들은 비록원시적 체제이지만 시장경제를 맛보며 자라는 새로운 북한 세대다.
대부분이 중국제품인 전자제품, DVD,특히 USB 와 인터넷을 볼 수 있는 제품들은 거의 이들에게는 필수품이 되었고 스마트 폰도 약 3백만 대가 북한에 있단다.
물론 정부 고위층 그리고 상류 엘리트층에 많이 치중되어 있고 또 엄격한 통제 밑에 있지만 세계로 향하는 시야는 이렇게저렇게 넓어지고 있다고. 장마당 세대와함께 북한은 서서히 변화되고 있다. 북한체제에 어떤 변화가 온다면 그건 북한 내부에서부터 시작해야 된다는 게 이글 을쓴 백지은씨의 의견이다.
이제보니 우리는 북한을 너무 모르는것 같다. 현재의 북한과 남한을 배경으로하는 애틋한 남녀 간의 사랑이라든가 나치 통치하에서 목숨을건 서유럽 독립투쟁같은 소설/영화들이 국제 무대에서 무슨상 후보에도...?
헬로우 평통.
<
신해선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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