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잘 때면 숙면을 취하기가 어렵기도 했지만 가위가 눌리는 경험과 잘 생각도 안나는 꿈을 왜그리 많이 꿨는지 싶다. 꿈을 꾸다가 잠에서 깨고, 다시 잠들 땐 앞의 꿈과 연결이 되어 꾸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꿈은 이야기의 전개가 전혀 연결이 되지 않는 황당하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가끔 무슨 일을 하면서 ‘어? 이상하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똑같은 상황이 언제 이런 꿈을 꿨었나?’ ‘내가 꿈 속에서 지금하고 똑같은 일을 한 것 같은데’ 이것이 뭐지? 개 꿈! 돼지 꿈! 안 좋은 일이 있으려나? 오늘 무슨 좋은 일이 있으려나?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칼 융의 꿈 분석을 배우게 된 것은 나 자신을 위해서 큰 몫이 되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칼 융의 분석심리학을 학문적으로 나열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나는 이 두사람의 공통점이나 차이점을 설명하고자 함이 아니다. 프로이트와 융을 알아가기 위해 그들의 저서들을 읽고 정리하면서 열띤 토론을 했던 시간은 남보다 나의 꿈을 풀어 가는데 도움이 되는 나침반의 역할을 했다고 표현하고 싶다.
평상시 정신없이 많은 꿈을 꾸었고, 꾼 꿈을 행여 잊어 버릴까봐 열심히 꿈노트에 적게 되었다. 흥미로운 해몽도 해 보고 앞뒤가 맞지 않는 꿈의 내용을 요리조리 짜 맞춰 보기도 하면서 나의 마음 깊은 곳까지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누구든지 꿈을 꾸고 나면 그 꿈에 대해 궁금한 것은 애나 어른이나 다 같은가 보다.
‘엄마 내가 이런 꿈을 꿨는데 이건 뭐야?’ ‘좋은 꿈이야?’ ‘나쁜 꿈이야?’ 마치 엄마가 자기들의 꿈을 잘 풀어준다고 여겼나보다. 이렇듯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내 딸들이 꾸는 꿈을 스스로 풀어 볼 수 있도록 도와 주면서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시간이 바쁘다는 핑계가 생길 때는 꿈을 노트에 적어 두도록 해서 꿈을 잊어버리지 않게 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분석할 수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나 자신을 자세히 알 수 있게 했고 사랑하는 딸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도움이 되는 값진 학문에 대한 투자였다는 것이다. 언젠가부터 꿈을 많이 꾸지 않는 것이 잠을 잘 자고 있는 듯하다.
많은 시간이 지났고 꿈을 꾸더라도 가위에 눌리는 일은 없어졌고 가끔 꿈이 생각이 날 땐 나 스스로의 상태를 짚어 볼 수 있는 신호로 여기고 있다. 지금 생각하면 개 꿈인지 돼지 꿈인지 말했던 것이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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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영(모퉁이돌 한국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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