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와서 생활 한지도 수십 년이 지났다. 한인들이 사는 곳이면 종교 모임이나 한인회 혹은 각가지 단체의 활동을 접하게 된다. 대부분 사람은 한두 가지 모임에서의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분들과의 친목을 도모하게 되며 이 부분은 이민생활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다. 때로는 서로가 이방인의 시선을 받기도 하는 이곳에서의 만남은 고국에서의 사귐과는 더욱 친밀감을 느낄 수도 있게 된다.
나도 어느 산악회에 가입하여 주말에 산행한 지도 8년이 되어간다.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권유로 시작한 산행은 건강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전에는 산이란 그저 거기에 있을 뿐이고 내가 험준한 산을 오르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지금은 세찬 비바람이 아니라면 회원들과의 즐거운 산행을 상상하며 토요일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다. 때로는 이불 속의 따듯한 온기를 떨쳐내기가 쉽지는 않지만 만나고 싶은 여러 회원의 모습을 그리며 집을 나선다.
만나고 싶은 회원이란 누구인가?'사랑과 겸손'을 갖춘 분이라 생각해 보았고, 나의 부족한 면을 깨닫게 해 줄 수 있는 분을 만난다면 더없이 좋은 주말이 된다.
그러나 때로는 공동체의 생활에서 너무나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을 보게도 된다. 물론 상대방의 생각을 존중해야겠지만,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면서 그 사람의 인격을 다시 헤아려 본다. 나이도 있고 학식도 있는 분이 그러할 때는 측은한 마음마저 들고 보니, 여러 사람의 모임에 늘 불협화음이 들려오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지 않을까 싶다.
왜? 자신에게 관대하고 상대방에게는 엄격한 자를 사용하는 이중적인 생각과 행동을 갖게 되는지 모르겠다.
모두 평등하고 더불어 살아가려면' 사랑과 겸손'의 만남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행복한 종교생활, 도움을 주고받는 한인회, 같은 가치관을 갖는 공동체의 모임에서 잠시 쉼표를 갖고 각자의 자신부터 뒤돌아보아야겠다.
김수환 추기경님은'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말씀을 주시고 떠나셨다. 우리에게 정녕 필요한 말씀이라는 것이 요즈음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
방무심 독자(프리몬트)>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