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의 첫걸음은 호칭에서부터 시작된다. 갓난아기의 첫 단어인' 엄마'로부터 헤아릴 수없이 많은 호칭으로 이어진다. 호칭에 불편함을 느끼는 언어가 한국어 이외에 또 있을까 싶다. 가족 간에도 호칭으로 인해서 부자연스러움을 감내하며 부르기도 듣기에도 부담을 느끼게 된다.
나이든 시동생에게 '도련님'이라 부르고 손아래 시누이라는 이유로 '아가씨'라 부르는 것도 불편하지만. 만약 시동생이 장가라도 간다면 내 서방 놔두고 '서방님'이라 부르는 것은 더욱 부자연스럽다. ‘도련님’, ‘서방님’, ‘아가씨’와 같은 호칭은 여성의 자존감을 낮추는 일 이기도 하며 무엇보다도 부르고 듣는 당사자가 부르거나 듣기 편해야 할 것이다.
핵가족시대, 명절 때에 오랜만에 만난 가족에게 호칭의 불편함으로 인해서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기 힘들어진다.
대부분 사람은 직장생활을 하면서부터 예의에 어긋나지 않기를 바라며 사회생활을 하게 된다.
특히 한국 사람들이 사용하는 호칭과 존댓말은 유별나게 복잡하고 까다로워서 정작 상대방에게 존경의 표시로 호칭을 사용했다가 기분이 나쁜 표정을 짓는 경우도 종종 있다. 미국에서야 확신이 없다면 “What should I call you?”라고 질문을 하여 간단히 상대방이 선호하는 대로 불러 주면 되겠지만, 보통 한국 분들의 호칭에 관한 문제는 서로가 터놓고 언급할 수 있는 문제라기보다는 상대방이 알아서 호칭을 불러주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으므로 자칫 오해를 낳을 수가 있다.
어떤 분은 환갑이 넘은 나이에 남편을 ‘아빠’라고 지칭(指稱)하는 것을 들었는데 참으로 민망하였다.
요즘 시대는 결혼을 해도 얼마 동안은 남편을 '오빠'로 부르는 것이 대세인 듯하지만, 남편은 아내를 뭐라고 부르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추측으로는 ㅇㅇ씨, 닉네임, 혹은 어설픈 '여보'의 첫걸음이 아닐까 한다.
나의 좁은 소견으로는 우리나라는 너무 많은 여러 가지 호칭이 있으며 그 호칭에 대해서 사람들은 민감하다. 정부와 국립국어원은 조선 시대에 서나 어울릴듯한 구태의연한 예법(禮法)을 버리고 현시대에 맞는 호칭으로 개정하여 국민에게 홍보활동을 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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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무심(프리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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