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the devil take tomorrow. Lord, tonight I need a friend.
내일은 악마가 알아서 할테고, 주여, 이 밤 내겐 친구가 필요해요.
쉬운 기타 코드로 따라 부르는 노래. 어지간한 팝송 애호가라면 누구나 한번쯤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던 곡. 쉽지만 나름대로 명곡의 기승전결을 곱게 갖춘 노래.그런데, ...... 그런데, 노랫말은 "19금(禁)" 수준으로 엄청 야(冶)하고 걸죽합니다.
"머리칼 리본을 풀어 내려요 // 저 벽에 달라붙은 그림자처럼 내 살 위로 보드랍게 누워요." 허~걱! 시작부터 아주 “찡~!” 침실의 두 남녀. ‘내로남불’같은 뭔가 심상찮은 만남? "Take the ribbon from your hair / Shake it loose and let it fall / Layin' soft upon my skin / Like the shadows on the wall."
사뭇 싯적으로 읽히는 노랫말이, '크리스토퍼의 아들' 크리스토퍼슨[Kristofferson]의 음흉한(?) 목소리로 불리워지매, 미상불 더욱 노골적/퇴폐적으로 들립니다. 리본과 머리카락 다 풀어헤치고 아침 동 틀 때까지 내 옆에 누우란 것! "Come and lay down by my side till the early morning light / All I'm takin' is your time /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 말론 '그저 시간만 달라' 하지만 사실 '이 밤 지새도록 한번 잘 지내보자”는 애걸.
Let the devil take tomorrow. Lord, tonight I need a friend.
내일은 악마가 알아서 하라지요. 주여, 오늘 밤 내겐 친구가 필요해요.
'make it'은 해내다/성공하다/극복하다 등의 뜻이니까,
은 곧 이 밤 내내 무사히 잘 지내게 도와 달라는 뜻. [물론, 그 속엔 왠지 무사하지 못할 은밀한 ‘곡절’이 숨어 있더라?]
<이 밤 내내 잘 지내도록 도와 달라는> 호소가 더욱 구리게 들리는 건 바로 이어지는 가사 때문. "I don't care what's right or wrong / I don't try to understand / Let the devil take tomorrow / Lord, tonight I need a friend." 뭐가 옳고 그른지 내가 알게 뭐에요 / 내사마! 알 필요도 없고요 / 일은 마귀가 알아서 할거구 / 주여, 난 오늘 밤 친구가 필요하단 말입니다."
퇴폐의 발칙함, 그리고 나아가 신성모독의 경지까지 스스럼없이 토로하는 발정남. 그런 남자의 위스키 냄새 가득한 '19금 노래'를 지구촌 인간들이 다들 그토록 좋아하다니! [하긴, 나도 예외 아님!]
Let the devil take tomorrow. Lord, tonight I need a friend.
내일이야 마귀가 알아서 할테고, 주여, 오늘 밤 내겐 친구가 필요해요.
내일은 '데블'[the Devil, 마귀의 괴수 사탄]이 알아서 한다 해도, 다만, 지금 당장 바로 오늘밤! 난 친구(?)가 필요하단 말입니다, 주님! 아니, 방금 사탄 얘길 하더니 곧바로 주님을 찾는 이 발칙무도한 불한당(不汗黨)의 노래를 진짜 따라 불러도 괜찮을까 의심이 들 정도! 그건 그렇고, 그가 필요하다는 '친구'란 도대체 어떤 친구?
순간의 기분에 휩쓸려 온갖 나쁜 짓 많이 해 본 경험이 많은 인생을 차마 '남의 일'이라 하지 못할 처지가 "바로 나!" 그래서, 주흥이 도도할 땐 이 노래가 어쩌면 그토록 구성지게 나오는지! 혹시 남들 뭐랄까 해서 넌지시 한마디 보태는 말? Carpe diem! 카르페 디엠! 다들 알지? 그 유명한 "현재에 살라!"는 격언 말야? [그런다고 과연 용서 받을까? God forbid!] Cheers!
<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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