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2개 대회서 우승 ‘제로’…그래도 1위

안젤리크 케르버는 세계 1위에 오른 이후 전혀 1위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무관의 여왕’ 안젤리크 케르버(1위·독일)가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말 그대로 힘겹게 지켜가고 있다.
케르버는 29일 영국 이스트본에서 열린 WTA투어 애건 인터내셔널 단식 4회전에서 조안나 콘타(7위·영국)에게 0-2(3-6, 4-6)로 패했다. 올해 12개 대회에 출전한 케르버는 우승을 한 번도 못했지만, 지난달부터 세계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케르버는 지난해 호주오픈과 US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 두 차례나 정상에 오르며 9월 US오픈 우승과 함께 처음으로 세계 1위에 등극했다. 3년 넘게 이어지던 서리나 윌리엄스(4위·미국)의 ‘독주 체제’를 끝내 앞으로 여자 테니스의 새로운 강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US오픈 우승을 끝으로 한 번도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서 서리나가 우승, 1위 자리를 되찾아갔으나 케르버는 4월 서리나가 임신 소식을 전하며 투어 활동을 중단한 이후인 5월에 다시 세계 1위에 복귀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케르버의 끝없는 부진은 계속 이어졌다. 5월 프렌치오픈 1회전에서 탈락, 세계 1위에서 내려올 위기를 맞았으나 1위 자리에 도전하던 시모나 할레프(2위·루마니아), 카롤리나 플리스코바(3위·체코)가 1위에 오르기 직전에 미끄러지는 행운이 따랐다.
만일 플리스코바가 결승에 오르거나, 할레프가 우승했더라면 1위 자리는 그들의 차지가 되는 상황이었지만 공교롭게도 플리스코바는 4강, 할레프는 결승에서 각각 패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케르버가 8강에 오를 경우 할레프는 최소한 결승에 진출해야 1위 자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하지만 케르버가 8강에서 패한 이날 할레프 역시 8강에서 캐럴라인 보즈니아키(6위·덴마크)에게 1-2(7-5, 4-6, 1-6)로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7월 초 개막하는 윔블던에는 케르버가 1위 자격으로 출전하게 됐다.
이 대회 4강은 콘타-플리스코바, 보즈니아키-헤더 왓슨(126위·영국)의 대결로 좁혀졌다. 콘티는 세계 1위 케르버를 꺾기 전 3회전에선 프렌치오픈 챔피언인 옐레나 오스타펜코(14위·라트비아)를 7-5,3-6, 6-4로 꺾는 등 이번 대회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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