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페더러는 스트레이트세트로 8강 안착
▶ 윔블던 챔피언십 - 여자 1위 케르버 탈락, 세계랭킹 1위 뺏겨

4시간48분에 걸친 혈전 끝에 라파엘 나달을 꺾은 뮐러가 놀란 듯한 표정으로 승리의 순간을 만끽하고 있다.

입술을 꽉 깨문 채 코트를 떠나는 나달.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2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윔블던 챔피언십 16강전에서 거의 5시간에 육박하는 대혈전 끝에 마지막 세트에서 13-15로 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나달은 10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4회전에서 질 뮐러(26위·룩셈부르크)에게 세트스코어 2-3(3-6, 4-6, 6-3, 6-4, 13-15)으로 무릎을 꿇었다. 올해 호주오픈 준우승, 프렌치오픈 우승의 여세를 몰아 3연속 메이저 결승진출과 통산 3번째 윔블던 우승에 도전한 나달은 올해 34세 노장인 뮐러를 상대로 첫 두 세트를 내준 뒤 다음 두 세트를 따내고 맹렬한 추격전을 펼쳤으나 4시간 48분에서 끝내 마지막 5세트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이날 나달을 꺾은 뮐러는 나달과 같은 왼손잡이로 2008년 US오픈 이후 9년 만에 메이저 대회 8강에 다시 올랐다. 2008년 US오픈 8강 이후로는 메이저 대회에서 2011년 US오픈과 2015년 호주오픈 16강이 최고 성적일 정도로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2005년 처음 윔블던에 나와 그동안 최고 성적이 3회전(32강) 진출 두 번이었으나 이번에 8강 무대까지 밟았다.
2001년부터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해 30대 중반이 가까운 지난해까지 ATP투어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었지만 올해 두 차례 정상에 오르며 뒤늦은 전성기를 맞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뮐러는 마린 칠리치(6위·크로아티아)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편 세계랭킹 1위 앤디 머리(영국)는 브누아 페르(46위·프랑스)를 7-6, 6-4, 6-4로 일축하고 8강에 안착했다. 2008년부터 10년 연속 윔블던 8강에 오른 머리는 4강에서 나달을 만날 줄 알았으나 나달의 탈락으로 다소 수월해진 대진표를 받아들었다. 머리의 다음 상대는 샘 퀘리(28위·미국)로 퀘리는 올해 프렌치오픈 1회전에서 정현(56위)에게 패했던 선수다. 정현은 이번 대회에는 발목 부상으로 불참했다.
로저 페더러(5위·스위스) 역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11위·불가리아)를 6-4, 6-2, 6-4로 완파했다. 윔블던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8회)에 도전하는 페더러는 이날 승리로 메이저 대회에서만 통산 50번째로 8강에 올랐고 밀로시 라오니치(7위·캐나다)와 4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 라오니치는 지난해 윔블던 4강에서 페더러를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한 선수여서 페더러로서는 빚을 갚을 기회를 잡게 됐다.
한편 여자단식에선 세계 1위 안젤리크 케르버(1위·독일)가 가르비녜 무구루사(15위·스페인)에게 6-4, 4-6, 4-6으로 역전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최소한 결승에 올라야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케르버는 16강전에서 탈락하면서 세계랭킹 1위에서 밀려나게 됐다. 새로운 세계랭킹 1위는 현 2위인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와 3위인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중 한 명에게 돌아가는데 플리스코바는 이미 이 대회 2회전에서 탈락했기에 할레프의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새로운 세계 1위가 결정된다. 할레프가 이 대회 4강에 오르면 다음 주 세계 1위는 할레프가 되고, 4강 이전에 탈락할 경우 플리스코바가 1위에 오른다.
한편 케르버를 물리친 무구루사는 2015년 이 대회 준우승자로 8강에서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8위·러시아)와 맞붙는다. 올해 프렌치오픈 우승자 옐레나 오스타펜코(13위·라트비아)도 4회전에서 엘리나 스비톨리나(5위·우크라이나)를 6-3, 7-6으로 꺾고 8강에 올라 비너스 윌리엄스(11위·미국)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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