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한인회 출범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와의 마찰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강승구 SF한인회장은 “이스트베이 한인회라는 불법단체가 후원금을 받고 있다”면서 “비영리단체로 등록되지 않은 불법단체(EB한인회측은 지난달 비영리단체 신청을 했고 현재 진행중이라 밝힘)에 속아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요하는 카톡 메시지를 언론사를 비롯한 단체에 보냈다. 피해 발생시에는 관련자 전원을 한인사회에서 영구제명토록 하겠다는 엄포(?)도 했다.
강 회장은 “인접 한인회의 인준을 받지 못한 한인회는 미주총연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불법 단체”라면서 “EB한인회 출범전 설립추진위원회가 SF한인회와 사전합의를 거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SF한인회의 강경한 입장에 당황스러운 EB한인회측도 “27일 출범식을 앞둔 지금에서 상황을 되돌이킬 수도 없다”면서 “SF한인회의 반대 이유가 납득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2009년 EB한인회(당시 회장 박우서)가 재출범을 시도했을 당시 한우회, SF한미노인회, EB노인회장들은 “아무런 합의도 동의도 없이 불쑥 튀어나온 EB한인회 재출범은 한인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일”이라며 “지역 한인사회의 대표인양 ‘한인회’라는 이름을 계속 쓸 경우 법적 대응도 고려할 것”이라고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그렇게 환영받지 못한 EB한인회는 별다른 활동없이 사라졌었다.
2012년 한인회장 선거운동과정에서 불거진 갈등 때문에 둘로 갈라진 몬트레이 한인회는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한 새 한인회가 동포사회로부터 외면당했었다.
이번에 다시 추진중인 EB한인회(회장 정흠)의 임원진을 보면 SF한인회에 관계했던 이들도 있다. 한인회를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 이들이 SF한인회와 원만히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는 것도 시작부터 삐걱대는 이유 중 하나이다.
일각에서는 한인회란 이름 대신 커뮤니티센터로 활동하면 갈등의 불씨도 생겨나지 않을텐데 왜 굳이 대척점에 서는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동포들의 고른 참여와 협력없이 특정단체 중심으로 한인회가 설립되는 것에도 사심이 결부된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SF한인회가 (EB한인회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 해도 계속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강행이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EB한인회 관계자들이 400여명의 서명을 받아 공청회를 가졌다고는 하지만 SF 한인회 정관대로 진행하지 않은 것도 분란의 싹을 키웠다.
그러나 인류 역사는 갈등과 반발 속에서 새롭고 복잡한 지형을 만들어냈으며 때로는 그것이 발전이란 이름으로 남기도 했다.
어쨌든 이 일로 난처해진 것은 한인들과 SF총영사관이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한인들은 또다시 불거진 잡음, 시비, 싸움이라고 치부하며 점점 더 한인회에서 멀어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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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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