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파괴하고 훼손한 자연들이 만들어낸 결과가 부메랑이 되어서 다시 인간에게로 돌아왔다. 요즘 일어난 두 개의 사건은 나를 한없이 작은 존재로 만들어 무력함까지 느끼게 한다.
휘파람새로 불리는 ‘찌르레기새떼’가 멕시코만에서 텍사스만으로 이동하다가 텍사스 주의 한 고층빌딩에 부딪쳐 395마리가 숨지고 3마리만 살아남은 황당한 사건이 5월에 있었다.
강한 비바람이 지상으로 낮게 유인하여 빌딩이 내는 밝은 불빛에 방향감각을 잃고 고속으로 충돌해서 떼 지어 죽게 되었다는 것이다. 영장류 중에 가장 똑똑하다는 인간이 지은 고층빌딩에 처참하게 죽어있는 새들의 사체들을 본 이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이번 허리케인 ‘하비’가 쏟아낸 물 폭탄 속에서 자신의 3살 여아를 등에 올려놓고 물속에 엎드린 채로 의식을 잃은 엄마가 있다.
경찰이 모녀를 구조했으나 불행히도 엄마는 유명을 달리했고 어린 딸만 살아남은 사건에 전 미국인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엄마의 죽음을 모르는 아이의 밝은 모습을 보는 이들 또한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인간과 자연 모두가 생명을 가졌는데 공존할 수 없는 것일까? 대립적인 관계가 아니라 함께 협력하며 공생할 수는 없는 것일까?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녹조 라떼’나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로 인해 훼손되어져 가는 환경 문제들이 미래에 어떤 문제를 야기할지도 모른다.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이자 침팬지의 어머니라 불리는 ‘제인 구달’ 박사는 ‘희망의 미래’에 대해 말하며 공존을 위한 ‘일상생활에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청년들이 환경보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쇼핑할 때조차도 자연파괴와 어떤 상관이 있는지 생각해 보고 구입을 하는 것이 희망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투자라는 것이다.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에 나오는 아프리카 채석장의 어린아이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내 조카가 최근 약혼하면서 원석이 아닌 ‘인조다이아몬드’를 구입해서 청혼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자연을 생각하는 사려 깊음에 내심 기특했다.
다행히도 청년들 사이에서는 ‘upcycling’이 대세이다. 트럭 폐품 방수천으로 만든 가방이라든지 폐품 낙하산천이 예술 작품들로 변신하기도 한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점점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는 이런 현상들이 좀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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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신숙(요셉한국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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