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때문에 대한민국이 중국의 압박을 받고 있다. 그중 현대/기아 자동차가 특히나 피해가 커서 4개의 중국현지 자동차 공장이 한때 가동정지였고 판매대수도 거의 반으로 뚝 천둥소리가 날정도로 줄었다 고한다.
또 롯데가 홍역을 치른다고... 사드가 들어가는 땅을 제공했다는 게 죄목이란다. 그게 어디 제공인가 울며 겨자먹은거지... 시진핑 한테는 겨자 먹는 것도 죄가 된다. 그런데 궁금한 건 대한민국 정부의 공식 반응이 별로인 것 같다. 노소론남북인 정파싸움에 여념이 없는 건지는 모르겠다만 좌우지간이 낭떠러지일지라도 일단은 WTO 에 최소한 제소만큼이라도 해놓고 보는 게 정석이 아닌지 갸웃등해진다.
어쩌면 이참에 손좀 봐줄려했던 대기업들 혼좀 맛보거라 뒷짐 지는 건지(설마) 그것도 사실은 모른다(설마). 뒷짐을 푼 다해도 뭐 뾰족한 거시기가 있는겄도 아니겠다만...
언론계도 문제다. 아주 크다. 본국지는 인터넷 기사만 보아서 그런지 기사는 다만 판매 숫자에만 치중하는 것 같다. 큼지막한 글자로 자동차 판매 댓수가 줄었다 공장 가동이 열고닫고한다 어쩌고 하여 그런 기사 제목만 보아도 반의식 반무의식 위기감이 조성된다. 이러다가 현대자동차가 망하는 건가? 롯데는 어떻게 되고? 하는 ‘공포감’ 마저 든다. 결국 VR(Virtual Reporter) 의 출동이다.
숫자만이 아닌 폭넓은 현실을 찾아서다.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다는 도시 B 를 찾는다. 도시 전체가 현대를 중심으로 움직이는듯하다. 중국과 50대50 합작이라는 여기에 직접 목줄을 맨 식구가 자그마치 1만여 명이란다.
주판을 때려보자. 일군 한 명당 아기가 하나라면 엄마랑 함께 최소 세식구다. 3만이다. 아기가 둘이라면 4만이다. 그뿐인가, 자동차 하나에 들어가는 부품이 최소 2만개라고 하니 이를 만드는 수많은회사 판매인 뭐 뭐 등등 하다보면 현대에 매달린 식구가 장난이 아니다. 이들의 소비 성향이 추가되면서 그 경제수치는 기하학급적으로 늘어난다. 여기서는 현대가 하느님이다.
“두 나라 정치싸움에 실제로 피해보는쪽은 중국사람들이라구요.” 2002년 현대가 들어올 때부터 이곳에서 주막집을 하고 있다는 어느 아줌마의 호소다. 꼬부랑글씨 인터넷 기사를 보았다는 어느 손님이 말했다는 거다. “허지만 누가 말해주기전에 우리는 피부로 느낀 다고요, 한마디로 현실, 현실경제를... 현대는 장사가 반 토막 났다지만 우리 상인들은 반 토막의 반도 안된다고요.”그래, 이런 정보를 많이 수집해야 된다. VR이 가본 호텔도 텅 비고 문 닫은 롯데 상가도 쓸쓸하고 동네 온천지 사람들의 표정도 침울하다 못해 무서울 지경이다.
“시진핑이 이정도로 우씨 한지는 정말로 몰랐지요.” 소주인지 배갈인지 아줌마가 마시면서 탄식조로 말한다.
“아줌마 우리 중국말 잘 몰라요. 우씨가 무슨 말예요?” 아줌마가 물끄러미 바라보며 술잔을 내민다. “한잔 할래요?” 대낮부터 한다는 게 한잔이다. 우씨는 Wussy 란다. 그러니까 영어다. “난 대한민국이 싸드인지 뭔지 갖는 것 당연하다고 보아요.
미친 김정은이 코앞에 있는데 어떤 미친 짓을 언제 할지 모르는 판국에 할 수 있는 모든 방비는 다해야 된다고 봐요”“...우리들은 대한민국 정부가 Wuss 보다 더 야속하다고 원망한다구요. 무슨 담판을 지어야죠. 그거 한번 긁어주고 체면 봐주고 빠질 수 있는 구멍을 찾아주면 될 거 아닌가요?”
와 이 아줌마 대단하다. “...돗자리 장수 몇 명이면 되요. 우리 모두가 돗자리값 낼수도 있다고요. 이 아줌마 돗자리 장수도 아는걸 보면 본란의 애독자인가보다. “역사는 되풀이 한다고 했죠?” 마다하는걸 강제로 두둑하게 팁을 놓고 나오는데 아줌마가 하는 소리다.
“삼국지, 삼국지...” 흐미하게 흘러나온다.
<
신해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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