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 외교부 “국내 재난복구에 역량 집중”…현지언론 “트럼프, 강진 언급 없어”
막대한 강진 피해를 본 멕시코가 11일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 피해 복구 지원을 철회했다.
멕시코 외교부는 이날 남부 지역을 강타한 강진 피해 복구에 집중하고자 하비로 피해를 당한 미 텍사스 주에 대한 지원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멕시코 정부는 앞서 미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하비가 동반한 집중호우로 홍수 등의 피해가 발생하자 식품을 비롯해 침대, 발전기, 이동식 간이 주방시설 등을 지원하고 의료진을 파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던 중 지난 8일 전혀 예상치 못하게 규모 8.1의 강진이 멕시코 남부 지역을 뒤흔들었다. 이날 오전 현재까지 최소 96명이 숨지고 250만 명의 이재민이 고통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허리케인 카티아가 멕시코만에 접한 베라크루스 주에 상륙해 폭우 피해를 입혔다.
멕시코 정부는 이런 상황에 따라 긴급 재난을 복구하기 위해 역량을 해당 지역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정부는 현 상황을 고려해 모든 가용할 수 있는 재난 대응 역량을 국내 피해자들과 지역 사회에 쏟을 것"이라며 "강진 이후 연대의 메시지를 전한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결정의 이면에는 멕시코의 인도적 지원 의사를 바라보는 미국의 시큰둥한 반응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진에 대한 무관심에 대한 불만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멕시코는 지난달 28일 신속하게 하비 피해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미국은 9일이 지난 후에서야 단지 물류 지원만 받아들이겠다고 답변했다.
멕시코 현지언론들은 강진 피해에 대해 교황을 비롯해 세계 각국 정상들의 위로와 연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강진과 관련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데다 멕시코의 하비 지원을 공개적으로 거론하지 않은 점 등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이웃 나라인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는 냉각 기류가 흐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틈만 나면 일자리를 없애고 무역적자를 심화시키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을 폐기하겠다고 경고해왔다. 멕시코의 강경한 거부 의사 표명에도 불법 이민과 마약밀매를 막기 위해 세울 국경장벽의 비용을 멕시코에 부담시키겠다고 공언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에는 불법 입국한 부모를 따라 미국에 들어온 청년의 추방을 유예하는 '다카'(DACA) 프로그램을 공식 폐지했다. 다카 프로그램에 등록한 80여만 명 중 4분의 3 이상이 멕시코 출신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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