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정부 측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이복형인 김정남이 '신경작용제 VX'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에서 열린 김정남 살해 혐의로 기소된 2명의 여성에 대한 2차 공판에 출석한 말레이시아 정부 소속 병리학자는 김정남의 시신 부검 결과에 따른 사망 원인에 대해 증언하고, 관련 보고서를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했다.
11페이지에 달하는 이 보고서에 따르면, 김정남은 사망 당시 그의 얼굴뿐 아니라 눈과 혈액, 소변, 가방과 옷가지에서도 신경작용제 VX가 검출됐다.
또 김정남 시신 부검 결과 뇌와 양쪽 폐, 그리고 간장과 비장이 손상된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말레이시아 정부 소속 병리학자인 모하매드 샤 마흐무드도 이날 재판에서 "(김정남의) 사망 원인은 신경작용제 VX에 대한 급성 중독"이라고 증언하며, "이밖에 다른 주요한 원인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김정남의 시신 부검 결과, 당뇨병과 고혈압, 그리고 통풍을 치료하기 위한 약물이 검출됐다고도 했다.
보고서는 또 김정남의 사망 당시 몸무게는 96㎏였으며, 가슴과 양쪽 팔, 그리고 등 부분에 컬러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고 확인했다. 문신 문양은 입에서 불을 뿜는 용과 물고기 두 마리 같은 것을 들고 있는 사람 모양 등이었다.
또 이 공판에 참석한 말레이시아 정부 소속 병리학자인 누르 아쉬킨 오스만은 김정남의 혈액 분석 결과를 공개했는데, 그는 김정남의 사망 당시 신경계 기능에 필수적인 효소의 혈중 수치가 굉장히 낮았다고 증언했다.
아쉬킨은 김정남의 혈중 콜린에스테라아제 효소가 리터당 344개로 매우 낮은 수치였다고 밝혔다. 콜린에스테라아제 효소는 신경전달물질을 분해하는 역할과 근육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정상 수치는 리터당 5300개다.
그는 김정남의 혈중 콜린에스테라아제 효소 수치가 낮았던 것에 대해 "살충제나 신경작용제와 같은 독이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하며, 신경작용제인 VX는 이 효소를 억제해 심장과 폐에 문제를 일으켜 구토를 유발하고 엄청난 땀을 흘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김정남 사망 당시 모습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앞서 전날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내 진료소 담당의사 닉 모스다 아자룰은 김정남의 마지막 순간에 대해 "그는 두 눈을 꼭 감은 채 자신의 머리를 움켜쥐고 있었다. 낯빛은 매우 붉었으며 엄청나게 땀을 흘리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아쉬킨은 또 김정남의 얼굴에 맨손으로 독극물을 발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2명의 여성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5)와 베트남인 도안티 흐엉(29)의 경우, 사건 당시 혈중 콜린에스테라아제 효소가 정상 수치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것은 이들 용의자가 VX에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이들이 농도가 낮은 VX를 다뤘거나 사건 후 비누로 손을 씻어내 독극물을 제거했을 수도 있고, 또 해독제를 투여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차 공판 후 이 용의자들의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이들의 혈중 콜린에스테라아제 효소 수치가 정상치였던 것은 이들이 VX에 노출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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