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안희정 이재명 등 대선후보 경쟁자들과 회동
▶ 평소에“대선주자 키울 것”, 김부겸 임종석 조국 등 거명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지방자치단체장 4명과 함께 18일 저녁 2시간30여분 동안 청와대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대선 5개월여 만에 가진 회동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등이 부부 동반으로 참석했다. 이번 만찬 회동은 과거의 경쟁자, 이른바 ‘어제의 용사’들과 소통하면서 당내 화합을 도모하자는 차원에서 추진된 것이다. 나아가 당의 미래를 이끌어갈 유력 잠룡들과 만남으로써 차기 대선주자 관리에 나선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문 대통령은 여러 방식으로 차기 대선주자들을 키워간다는 구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우리 당 출신 젊은 지도자들이 줄줄이 대선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제가 키워주고 밀어주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9 대선을 한 달여 앞둔 4월3일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문 대통령은 호남권, 충청권, 영남권, 수도권·강원·제주 등 네 차례 실시한 권역별 순회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57%를 차지하면서 대선후보가 됐다. 당시 안희정 충남지사는 21.5%, 이재명 성남시장은 21.1%, 최성 고양시장은 0.3%를 각각 득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경선 직전에 대선 출마를 포기했다.
민주당의 잠재적 차기 대선주자로는 이번 만찬에 참석한 네 사람 외에도 10여명이 더 거론되고 있다. 우선 문재인정부 내각에 진출한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잠룡으로 거명된다. 경북 상주 출신으로 대구가 지역구인 김부겸 행안부장관과 부산이 지역구인 김영춘 해수부장관은 현역 국회의원이다. 영남권 출신의 두 사람은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각각 대구와 부산에서 총선·광역단체장선거 등에 출마해 고배를 마신 경험을 가졌다는 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닮은꼴이다. 김부겸 장관은 지난 19대 대선에서도 당내에서 대선주자로 거론됐으나 막판에 출마를 접고 문재인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정권 교체에 기여했다. 호남 출신인 이낙연 총리는 언론인과 4선 국회의원·전남지사 등을 두루 거쳤다는 점에서 경륜을 갖춘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비서실 핵심 참모로 기용한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도 차기 대선주자로 키우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조 수석은 문재인정부 초대 민정수석이라는 점에서 참여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지낸 문 대통령과 유사한 길을 걷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또 ‘민주화운동 세대’ 가운데 호남 출신으로 인천시장을 지낸 송영길 의원과 강원 출신으로 당 원내대표를 거친 우상호 의원에게 앞으로 중책을 맡겨 대선주자군을 다변화할 가능성도 있다. 여성 의원 가운데는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박영선 의원 등을 입각시키거나 서울시장 선거 등에 출마시켜 대선주자로 키울 수도 있다.
대선 경선 당시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감정적으로 대립했던 때도 있었지만 참석자들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이 모두 지방자치단체장이어서 지방자치 및 분권에 대한 얘기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지방자치 활성화, 지방자치 자율권 보장 등이 이뤄져야 지방자치단체 예산 집행의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취지로 이야기했고, 문 대통령은 “개헌으로 자치분권이 실효성 있게 보장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한다. 회동이 끝날 때쯤 청와대가 준비한 남녀용 대통령 시계 한 쌍과 머그잔을 선물로 내놓자 참석자들은 반색했다는 후문이다.
<
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보복 안 당할까봐? 언젠간 정권 바뀐다. 그때가서 당해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