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불편한 한인회 [기자의 눈] 불편한 한인회](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7/10/24/20171024194941591.jpg)
23일 오후 열린 SF한인회 긴급이사회 모습 [임에녹 기자]
한인회와 언론은 언제든 깨질 수 있는 위험하고 불편한 관계이다.
한인단체 대표기관인 한인회는 가장 많은 뉴스를 생산해내는 곳이라 언론과의 접촉도 많은 곳이다.
좋은 평의 기사가 나가면 별말없지만 조금만 부정적인 기사가 나가면 자제해달라, 내부싸움을 더 부추긴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한인회 이미지가 더 나빠진다, 심지어 언론에 기사가 나오면 뭐가 바뀌겠느냐면서 언론에 대한 불신, 모욕까지 언급한다.
강승구 SF한인회장의 뇌출혈 후 대행체제를 놓고 2파전이란 기사가 나가자 SF한인회 관계자들의 후속 반응은 참으로 난감하고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일단 23일 오후 6시 대행체제를 놓고 긴급이사회가 열린다고 소식을 받은 본보는 이사회가 열리는 댈리시티 한 카페로 취재를 갔다.
그러나 일부 이사들은 '왜 취재를 왔느냐'고 반발하면서 기자에게 나가달라고 요구하는 무례를 보였다.
다음날 더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전화를 걸자 일부 이사는 “이런 이야기 물어보려거든 전화하지 마라” “한인회 일은 한인회에서 알아서 할테니 언론에서 관심갖지 마라” “다 잘되고 있는데 왜 언론은 들쑤셔 일을 더욱 꼬이게 하느냐” “그런 기사는 쓰지 마라” 등등의 철벽을 치면서 언론에게 화살을 돌린다.
또한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임을 강조하며 이런 논란에 내 이름이 언급되면 안된다고, “화합하려고 노력 중인데 언론보도로 긁어부스럼이 나면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고 몸을 사리거나 한인회가 받을 상처를 염려한다.
당일 긴급이사회는 참석이사 정족수 미달로 대행체제 논의는 꺼내지 못한 채 끝나버렸다.
그런데 이사회 진행 중 강 회장 측에서 긴급이사회에 참석하지 말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한 일부 이사의 말을 참석자들이 전해주었으나 김용경 수석부회장은 그런 전화를 한 적이 없다고 답했고, 이사 1명도 그런 전화를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외 이사들은 전화조차 받지 않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한인회 이사라는 자리의 무게를 알고 이사 또는 임원을 했는지 묻고 싶다.
한인회라는 공적인 단체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감시자(Watch Dog) 역할을 하는 언론의 질의, 지적, 비난 등도 감수해야 한다는 무언의 약속,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시작한 것인지를 되묻고 싶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만 받고 싶고 언론의 쓴소리는 거부하거나 회피하거나 무시한다면 과연 그 단체가 공적인 기능을 하는 단체인지 의심스럽다.
언론의 기능이 약해진 것은 중립 견제기능을 무시한 채 일방통행적 스피커폰이 된 기자나 언론의 잘못도 크다.
또한 광고를 빌미로 기자나 언론사에게 은밀한 족쇄를 거는 횡포, 한인회 같은 단체가 어떻게 돌아가든 아무 상관없다는 알 권리를 포기한 한인들, 그저 자화자찬, 편들기 기사에만 길들여진 단체장들의 특권의식 등등이 합쳐져 곪아가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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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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