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체협약 해지 갈등…노 “임금 46% 깎여” vs 사 “수입산보다 30% 비싸”

유니레버 아이스크림
"급여가 46%가 깎일 수 있다. 받아들일 수 없다." vs "유럽에서 동일 제품을 수입해 오면 호주에서 제조하는 것보다 30%는 싸다."
호주 시드니 지역이 30일 35도까지 오르는 등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둔 가운데 성수기를 맞은 유명 아이스크림 업체의 노사가 더 뜨거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30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호주제조업노동자노조(AMWU)는 소비자들을 향해 매그넘과 코네토 등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 아이스크림 제품의 불매를 호소하고 있다.
유니레버 측이 높은 생산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시드니 공장의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려 하자, 노조 측은 임금이 무려 46%나 깎일 수 있다며 불매운동이라는 강경책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AMWU 뉴사우스웨일스(NSW) 지부의 사무총장인 스티브 머피는 가디언 호주판에 "올여름 호주인들에게 선택할 기회가 부여됐다"며 "이는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한 지지와 기업의 탐욕에 대한 지지 사이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머피는 또 "호주인들이 어느 쪽을 선택할지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회사 측이 협상에 복귀하도록 자신들을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다툼은 지난 8월 유니레버 측이 정부 산하 독립기구인 공정근로위원회(FWC)에 시드니 남서부에 있는 민토 공장의 단체협약을 해지하겠다는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비롯됐다.
유니레버 측은 비용이 너무 들어 공장을 운영할 수 없고 경쟁사들과의 싸움도 힘겨운 지경이라며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 유럽에서 만든 매그넘 클래식 아이스크림을 수입하면 호주 공장에서 생산한 것보다 30%는 싸다고 덧붙였다.
유니레버 측은 또 공정근로위원회가 단체협약의 해지를 결정하면 급여가 절반 수준으로 준다는 노조의 주장은 근거가 없으며 AMWU 측과 이미 18개월 동안 협상을 벌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유니레버는 성명에서 "올여름 선택한 (유니레버의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매그넘과 패들 팝 하나하나가 호주 아이스크림 제조업의 미래를 지탱하는 데 도움을 주겠지만, 불매는 직원들과 지역 제조업에 타격이 될 것"이라며 호주인들이 잘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AMWU에 소속된 유니레버 민토 공장에는 145명의 노조원이 있다.
AMWU 측은 지난해 호주 유명 맥주 브랜드 '칼튼&유나이티드 브루어리스'(CUB) 노조가 유사한 분쟁 속에 불매운동을 통해 승리한 사례를 언급하며 소비자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일 GM 홀덴 공장 폐쇄를 끝으로 호주 자동차 제조업이 높은 생산비용과 치열한 경쟁 등을 견디다 못해 전멸한 사례를 들어 양 측간 지나친 대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호주 내에서는 제조업이 위축되면서 사라져 가는 '메이드 인 호주'(Made in Australia)를 되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가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자원산업과 함께 금융과 관광, 유학 등 서비스 산업 육성에 힘이 실리는 실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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