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타운의 대표적 웨딩 뱅큇 장소인 드림웨딩이 31일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 지난 2010년 윌셔와 뉴햄프셔 코너에 오픈한 드림웨딩은 최근 치솟는 렌트비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자진해 폐업을 결정한 것이다. 렌트비 상승으로 문을 닫은 한인업소는 비단 드림웨딩 뿐만이 아니다. 최근 한인타운내 유명식당들과 소매점들 가운데 렌트비 인상으로 인해 타운을 떠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로, 요즘은 건물주인 ‘갑’이 렌트비로 횡포를 부린다 해도 세입자인 ‘을’은 비싼 렌트비를 울며겨자먹기로 지불하거나 아니면 다른 건물로 이전하는 방법 밖에 없다.
최근 한인타운 윌셔가나 올림픽가를 중심으로 현재 수십개가 넘는 개발 프로젝트들이 진행중이다. 새로운 건물이나 아파트들이 타운에 들어서면서 렌트 가격은 자연스럽게 치솟고 결국 기존 세입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LA 시정부와 정치인들은 치솟는 렌트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타운을 포함한 시전역에 저소득층을 위한 임대주택을 늘리겠다는 약속을 내걸었지만, 사실 타운 인근에 새롭게 들어서는 새로운 건물은 이미 스퀘어피트당 3달러를 넘어섰으며, 새로 건축된 아파트 렌트비는 원베드에 3,00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걷잡을 수 없이 치솟는 렌트비로 인해 타운 아파트나 빌딩의 세입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지만, 건물주들은 부동산 가격 상승에다 관리비나 인건비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라는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테넌트들의 입장에서는 ‘비싸면 더 싼 곳으로 옮기면 되지 않느냐’는 식의 횡포에도 불구하고 지리적 여건 때문에 들어오려는 세입자들의 수요가 계속되다 보니 건물주들이 렌트비를 올리는 상황은 인상의 갑질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LA 한인타운에서 유일한 시립도서관인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은 주차장 부지에 미니 공원을 조성하는 계획도 진행되고 있다. 시정부는 한인타운 지역 녹지 확대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곳에 미니 공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여기에 모종의 거래가 숨어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 바로 옆 블럭에 현재 대형 잔디광장이 있는데 이곳에 부동산 프로젝트를 지으려는 개발업체의 계획이 주민들의 반발을 부르자 바로 옆의 피오피코 도서관 주차장에 미니 공원을 만들어 일단의 녹지를 확보한 뒤 추후 개발 프로젝트를 강행하려는 꼼수 아니냐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개발을 내세워 가진 자들이 더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덜 가진 자들을 위해 조금은 양보하고 나눠주는 그런 세상을 한인들은 희망하고 있다. 자본주의 경제 아래 가진 자들의 검은 그림자가 계속 한인타운을 뒤덮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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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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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기사와 좋은안목입니다
이들 건물주 중에 교회 장로님들 천진데 천당 어떻게 갈려는지.. 살았을때 맘들 곱게 쓰세요 돈 쓰고도 못가는데가 천당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