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드베데프 따돌리고 오늘 투어 첫 승 도전

정현은 21세 이하의 차세대 스타들의 경연장에서 유일하게 전승행진을 펼치며 결승에 진출했다. [AP]
정현(세계랭킹 54위)이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총상금 127만5,000달러)에서 4연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정현은 10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65위·러시아)를 3-2(4-1, 4-1, 3-4<4-7>, 1-4, 4-0)로 꺾고 조별리그부터 4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결승에 올랐다. 정현이 투어급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종전 투어 대회 최고 성적은 올해 5월 BMW오픈 4강 진출이었다. 정현은 이번 대회 결승 진출로 준우승 상금 26만5,000달러를 확보했고 우승할 경우 상금이 39만달러로 늘어난다.
올해 창설된 이 대회는 21세 이하 선수들 가운데 세계 랭킹이 높은 8명만 출전했으며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4강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정한다. 이 대회가 공식 투어 대회인지, 아니면 단순한 이벤트성 대회로 봐야 할지 해석에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ATP투어 홈페이지는 이날 기사를 통해 ‘정현이 투어 대회 첫 결승에 나서게 됐다’고 명시해 이 대회를 투어 대회로 인정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다만 이 대회에는 ATP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지 않고 4게임 선승 세트와 듀스와 레트가 없는 등 실험적인 규정으로 치러지고 있어 일반 투어대회와 똑같이 볼 수 있을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한국인 선수가 ATP 투어 대회 단식 결승에 오른 것은 2003년 1월 이형택(41) 이후 14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형택은 2003년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한국선수로 유일하게 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에 앞서 2001년 5월 US 클레이코트 챔피언십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앤디 로딕(미국)에게 져 준우승한 바 있다.
정현은 이날 경기에서 첫 두 세트를 4-1로 따내 승기를 잡은 듯 했지만 3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주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고 4세트마저 1-4로 뺏겨 마지막 5세트로 끌려갔다. 하지만 정현은 마지막 세트에서 메드베데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2-0으로 앞서 나간 뒤 이어진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0-40으로 뒤지다 내리 4포인트를 따내 게임스코어 3-0으로 달아나 결정적 승기를 잡고 결국 마지막 세트를 4-0으로 마무리해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정현은 11일 결승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37위·러시아)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정현은 조별리그에서 루블레프를 3-0(4-0, 4-1, 4-3<7-1>)으로 꺾는 등 지금까지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정현이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21세 이하 ‘차세대 주자’ 가운데 최강으로 공인받으며 넥스트 제너레이션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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