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다녀왔다. 단 두나라뿐 아니라 정치적, 군사적으로 첨예한 대립과 이해관계가 얽힌 주변국들간의 긴장이 있기에 미국에 사는 나도 눈을 떼지 못하고 뉴스를 보게 됐다. 정치 군사 관련 기사부터 일거수일투족 상세 관련 뉴스까지도 일독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두 나라 영부인들의 내면적인 성격을 보여주는 기사도 접하게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방한했던 멜라니아 영부인과 한국의 김정숙 여사가 보여준 ‘공감’을 기조로 한 대화 내용이 화제가 됐다.
1박 2일 짧은 일정의 마지막 날, 두 영부인은 청와대 경내 산책에 나섰다. 당시 김 여사가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일이 어색하기도 하다. 많은 분들이 저만 보는 것 같아 때론 힘들다”고 먼저 말을 건넸다.
김정숙 여사가 자신의 허물에 대한 솔직함, 즉 ‘많은 관심에 힘들다’라는 한 개인으로서의 껍질을 벗어내자 평소 감정표현을 하지 않는 멜라니아 여사도 감정을 공유하는 듯 “마치 사람들이 현미경을 갖다 대고 보듯이 나를 보는 것 같아 힘들 때가 많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국빈에 대한 예우 차원을 넘어서서 인간적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보여주는 말 한마디에 모델 출신 은둔의 영부인 멜라니아도 자신의 마음을 내보이며 대화를 시작했다는 한국 영부인의 일화에 반가운 마음이다.
고위급 회담에서 이러한 사담과 개인적의 친분을 이끌어 내는 사람을 대하는 기술이 중요한 게 아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항상 고민하는 것이 어떻게 사람을 설득할까, 어떻게 대화를 시작할까 하는 질문들이다. 혹자는 연습을 통해서 이런 대화 기술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나’ 위주 토픽을 끊고 ‘상대방’을 위주로 한시간동안 대화를 만들어보라는 극단적인 방법(Quora. Rick Tastic, Oct.14 2017)을 제안하기도 한다.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것은 상대방 이야기를 우선 경청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 고객을 대하는 세일즈와 마케팅도 상대방인 고객의 이야기를 경청하는데서 시작한다. 고객의 말을 경청해야만 대화가 풀리고, 유대관계가 돈독해져 사업도 잘되는 것이다.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 공식 성명을 통해 김 여사와 우정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김정숙 여사의 공감을 끌어내는 대화 능력에 결국 내성적인 듯 보이는 영부인 멜라니아도 마음을 연 것이다. 대화를 트기 위하여 듣기 연습을 시작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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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원(KCI,IIC 사업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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