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한 달 남짓 남았다. 연말이 오면 한가히 지내오던 내 생활도 종종 약속이 있기에 바빠진다.
그러나 무언지 모르게 한 해를 마감한다는 생각이 행동을 더 바삐 움직이게 한다. 그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니고 주위의 가족이나 아는 사람들에게서도 느껴진다. 아니면 빨리빨리 문화에서 자라온 한국인의 자연스러움 이기도 하다.
외출도 잦은 요즘은 운전하고 다니기가 수월치 않다. 전에야 될 수 있으면 한가한 시간에 나가게 되지만 연말이 되어오니 모든 도로가 시간과 상관없이 바쁜 사람들의 운전에 신경이 쓰인다. 어제 아침에는 길을 나서는데 신호등이 햇빛에 가려서 거의 안 보인다.
이럴 때 뒤따라오는 눈 밝은 운전자가 뒤에서 ‘클랙슨’ 소리라도 내주면 도움이 될 텐데 한참 동안 찌푸리고 화살표를 찾으며 기다렸다. 때로는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성난 운전자의 손가락도 보이고, 잠깐의 방심과 급한 마음이 대형사고를 일으킨다. 안전을 염두에 두고 천천히 가면 될 수 있는데 급하게 서두르다 먼 곳으로 떠나는 슬픔도 자주 듣는다.
정지 사인에서 3초간 머문 다음에 출발하기라든가 우회전에서 특별한 사인이 없을 때는 꼭 정차 후에 떠나는 것이 습관화되어야 한다. 신호등에서 기다릴 때도 앞차의 뒷바퀴가 보일 정도로 서는 것이 자동차 간의 예의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마치 줄을 설 때 앞사람과의 이상적인 간격(주먹을 쥔 손을 뻗친 간격)과 비슷한 이해관계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집 가정에 급한 것이 있는데, 아들 녀석이 배필을 빨리 찾았으면 좋겠다. 아니 그것도 천천히가 좋을지 모르겠다. 이번 연말에 모두가 안전하게 운전하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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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무심/프리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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