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보이콧 선언하지 않는다면 무조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것”
▶ “4년 동안 훈련한 것, 포기할 수 없어”
(서울=연합뉴스)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빅토르 안이 6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에서 훈련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빅토르 안(32·한국명 안현수)이 개인 자격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빅토르 안은 6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 빙상장에서 열린 러시아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만약 러시아 당국이 평창올림픽 보이콧 선언을 하지 않는다면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나설 것"이라며 "평창올림픽을 위해 4년을 준비했다. 포기할 수 없는 무대"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러시아가 보이콧 선언을 할 경우엔 어떤 결정을 내리겠는가'라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생각하고 싶지 않다"라며 말을 흐렸다.
이날 새벽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국가 주도의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다만 선수들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라는 개인 자격으로 개인전과 단체전에는 출전할 수 있다.
러시아는 IOC의 결정에 강력하게 반발하면서도 12일 회의를 통해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방안에 관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보이콧 선언을 하더라도 선수들의 출전 자격을 강제할 순 없다.
다만 러시아 당국의 반대에도 평창올림픽 출전을 강행하면 러시아 내에서 상당한 비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의 영웅으로 떠오른 빅토르 안으로선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서울=연합뉴스)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빅토르 안(왼쪽)이 6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에서 훈련 전 팀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빅토르 안은 일단 러시아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현재 선수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다만 지금까지 평창올림픽을 바라보고 훈련에 열중한 선수들을 생각한다면, 출전을 허락해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러시아도 국기를 달지 않고 출전하는 것을 용인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빅토르 안은 지난 4일부터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국내에서 훈련하고 있다.
빅토르 안을 포함해 총 4명의 선수와 코치, 전력분석관이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현재 팀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다"며 "우리는 일단 다른 생각하지 않고, 훈련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의 다른 선수들도 러시아 당국이 보이콧 선언을 하지 않을 경우,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러시아 대표팀은 한국체대 빙상장에서 계주 훈련을 하는 등 평상시와 다름없이 훈련을 소화했다.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은 12월 말까지 국내에서 훈련한 뒤 유럽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한편, 빅토르 안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둔 지난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뒤 올림픽 3관왕에 올랐다. 소치 올림픽이 끝난 뒤 은퇴를 고심했지만, 평창올림픽을 은퇴 무대로 삼고 훈련에 열중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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