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저커버그와 의사인 부인 챈이 자기 딸을 얻으면서 조성한 펀드로 수혜를 받은 UCSF재단 리서치 센터가 첨단의 생명연구를 스탠포드, UC 버클리, UCSF 등과 공동 진행하고 있다.
그 중 세포 연구는 SF영화 스토리를 현실로 이행하는 곳이다. 간, 콩팥, 심장 등을 신체 일부 피부 세포를떠서 적절한 접시에 자가 복제 배양을 실험하고 있다. 실제로 배양 재생된 신체기관을 손상된 기관을 이양해 다시 건강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10년안에 가능하다고 UCSF 챈슬러 샘 호구드는 NPR 인터뷰에서 12월 19일 말했다. 인간에 적용해서 성공을 거두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그의 말에 갑자기 간암으로 5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났다. 아버지의 간암이 10년 이후 간이식이 저렇게 쉽게 이뤄지는 때에 발병했었더라면 아버지는 100세까지 사셨을 텐데…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한편, 가족력이 있는 나한테는 좋은 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10년 후에 내 장기에 암이 생기고 있다는 것을 제때 진단하기만 하면 내 생명의 연장은 훨씬 쉬워질 것이다. 하지만 10년후 나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이런 생명 연장시술의 혜택을 받게 된다면 세계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노인인구가 급증하며 기현상을 보이게 될 것이다. 또한 이 기술력을 수혜받는 인구는 지극히 한정될 가망성이 크다. 아마 베이 에어리어 인구를 포함한 미국 사람이 또한 이 시술을 받을 만한 의료 보험을 가진, 그 보험료를 지불할 수 있는 사람이 수혜를 받을 것이다 .
만약 내가 저 시술을 받을 수 없는 사회 경제적 위치에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나한테는 오지않는 기회라는 상황을 확인하게 되면 얼마나 더 비참할까? 암으로부터는 탈출하겠지만 죽지 않는 늙은인구를 먹여 살리느라 더 고생할 지도 모른다. 인류는 젊은 에너지를 자기 세대의 행복에 투자하며 살 수 있을 것인가?
기술력의 진보가 인간의 행복을 보장해줄 것이라는 생각이 얼마나 순박한지 이미 우리는 여러 분야에서 목도하고 있다. 과학의 진보로 파괴력이 전인구를 파멸할 만큼 무서운 핵무기를 만들어낸 미국 덕에 사실 한반도의 긴장이 세계대전의 전조로 여겨질 수도 있는 위험에 직면해 있다. 어쩌면 인류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젖힌 지 오래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내 생각의 연장선이 기우이기만 하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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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원(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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