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백명 검거… 이란 방송 “폭도”표현
▶ 트럼프는 전폭 지지 “SNS 차단 풀어라”

지난 12월30일 찍은 사진으로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 시위대들이 슬로건을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민생고로 촉발된 이란 반정부·반기득권 시위가 엿새째인 2일(현지시간) 밤에도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이어졌다.
이란 국영방송은 1일 밤 시위 도중 이란 중부 이스파한 주 에서만 9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닷새간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최소 20명이 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은 현재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에 전폭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특히 이란 정부의 인스타그램등 소셜 미디어 차단을 즉시 중단해야 하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파한 주의 가흐다리전 지역에서 일부 시위대가 총을 탈취하려고 경찰서를 공격하려다 충돌이 발생해 6명이 사망했다.
또 이스파한 주 호메이니샤흐르 지역에서도 11세 소년과 20세 남성이 숨지고, 사냥총에 맞은 경찰관 1명이 나자프아바드에서 숨졌다.
국영방송은 이들 시위대를 ‘폭도’라고 표현했다.
수도 테헤란에서는 산발적인 가두시위가 벌어졌지만 경찰이 바로 해산시켰다. 테헤란 시내 곳곳엔 무장한 군경이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다.
일부 현지 언론은 1일 밤 약 40곳에서 시위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란 ILNA통신은 테헤란 주 부지사를 인용해 지난 사흘간 테헤란에서만 시위 가담자 450여명을 검거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사법부 수장 아야톨리 사데그 아몰리 라리자니는 2일 시위 도중 공공 기물을 손괴한 폭도를 매우 엄중하게 대처하라고 검찰청에 지시했다. 이란은 검찰청이 법무부 산하가 아니라 사법부에 속한다.
라리자니는 “모스크, 은행, 관공서를 공격하는 파괴 행위를 묵과하지 않겠다”면서 “시위를 틈탄 기회주의자들이 혼돈을 조장하고 국가의 재산을 훼손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란 혁명법원장인 모사 가잔파라바디는 보수 언론 타스님뉴스에 2일 “시위에서 검거된 자들은 ‘모하레베’(알라의 적, 이슬람을 부정하는 죄)로 기소될 수 있다”면서 “모하레베의 최고형은 사형이다”라고 경고했다.
일부 도시에서는 최고지도자와 정부를 찬성하는 ‘맞불’ 성격의 집회도 열렸다고 이란 국영방송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전 대통령이 이끄는 이란 내 진보 성향 종교 인사의 모임인 ‘마즈마에 로하니연 모바레즈’(싸우는 성직자 연합)는 수일간 이어진 시위와 관련, 폭력 행위를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2일 낸 성명에서 “민생고를 겪는 이란 국민이 평화롭게 요구하고 저항할 권리가 있다는 점은 자명하다”면서도 “최근 며칠간 기회주의자들과 문제를 일으키려는 이들이 불안을 조장하고 관공서를 파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필두로 한 이란의 적들은 분란을 일으키는 자들과 폭력 행위를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하타미 전 대통령 측은 과격 시위로 자신들이 지지하는 하산 로하니 정부의 개혁 정책이 자칫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이런 성명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전 정부보다 인권과 자유를 강조하는 로하니 정부가 시위를 진압하려고 물리력을 동원해 강경 진압을 택한다면 정당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1997∼2005년 대통령을 역임한 하타미는 로하니 대통령(2013년 취임) 이전까지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선출된 대통령 가운데 가장 개혁적이고 친서방 정책을 폈다고 평가받는 정치인이다.
더 많은 자유와 통치 체제 변화를 요구하는 이들의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
시위 참가자가 다층적인만큼 이번 시위는 지도적 인물이 없다는 점도 2009년과 다르다.
하타미 전 대통령은 이 반정부 시위를 이끈 주요 지도자 중 하나였다는 이유로 2010년부터 가택연금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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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미국 탓..... 참는것도 한도가 잇지.... 희생자로인해 변화가 왔으면 좋갰네.